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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교계 '과거사 반성' 화합비 건립(종합)

일본 스님 " 위안부 할머니 죄송합니다"
일본 스님 " 위안부 할머니 죄송합니다"(광주=연합뉴스) 제30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에 참석한 일본 불교계 관계자가 13일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아가 침대에 누워 있는 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전국부 기사 참조,,나눔의 집 제공>> 2009.5.13

hedgehog@yna.co.kr

여주 신륵사에 "반성과 참회의 염(念)" 비문
광주 '나눔의집'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 위로

(여주=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한일불교 문화교류대회에 참석한 일본 불교계가 일본이 한국민에게 고통을 끼친 과거사를 반성하고 참회하는 내용을 새긴 비석을 경기도 여주 신륵사에 세웠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와 일한불교교류협의회는 13일 오전 신륵사에서 일본 측 스님 120여명을 포함해 양국 스님과 불교 신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0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를 열었다.

대회에서 양국 회장 스님인 한국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일본 정토종 광명사 법주 미야바야시 쇼겐(宮林昭彦) 스님이 일본 측의 과거사 반성 내용을 새긴 인류화합공생기원비를 제막했다.

비문은 백제 때 일본에 불교를 전해 준 한국의 역할이 컸으며 이는 양국 친선의 원점(原點)이 된다는 점을 전제한 뒤 "불행한 일이 여러 번 있었고 특히 근세에 일본이 한국민에게 다대(多大)한 고통을 끼친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반성과 참회의 염(念)을 깊이 하고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일본 측이 건립을 제안한 이 기원비 문안은 쇼겐 스님이 작성했다.

신륵사 비림(碑林) 여주신륵사사적비 옆에 나란히 세워진 기원비는 좌대를 포함해 높이 3m에 폭 70cm, 두께 30cm의 오석(烏石)으로 몸체를 만들고 전면에는 지관 스님이 쓴 '人類和合共生祈願碑'라는 비명을 새기고 뒷면에 쇼겐 스님의 글을 국한문 혼용과 일본어로 함께 새겼다.

제막식 후 지관 스님은 쇼겐 스님의 손을 잡고 비석을 돌며 문구 하나 하나를 설명했으며 참석한 양국 스님들도 기원비를 만지며 양국의 화합과 불교계의 발전을 축원했다.

제막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신륵사 대웅전 앞 광장에서 1시간동안 세계평화기원대법회를 열었다.

제막식을 마치고 일본 측 대표 스님 4명을 포함해 양국 스님 10여명이 경기도 광주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공동체 '나눔의 집'을 방문,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일본군역사관 등을 둘러봤다.

나머지 스님들은 이천도자비엔날레를 관람한 뒤 이천 미란다호텔에서 '인류화합의 실성(實成)을 지향하다'는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열어 한일 불교계가 화합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자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대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한일불교가 교류한 지 30년이 된 것을 맞아 과거의 아픈 역사를 함께 성찰하고 앞으로 양국과 양국 불교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자리"라며 "기념비는 일본 측의 요청에 따라 건립한 것으로 과거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참회한다는 내용을 비석에 새긴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측 인사들은 14일 목아박물관, 수원화성을 참관한 뒤 서울 조계사 등을 방문하고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일불교문화교류는 30년의 역사를 지닌 양국 불교도 간 민간교류 대회로 양국 불교계는 1977년 1차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대회까지 매년 주제를 정해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양국 불교교류와 우호를 증대하는 세계평화기원대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hedgeho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9/05/13 1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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