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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바닥쳤나..본격회복은 '난망'

송고시간2009-03-31 15:34

<경기 바닥쳤나..본격회복은 '난망'>
장기바닥형 U자.L자 회복전망 우세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심재훈 기자 = 2월 생산과 소비 지표들이 작년보다는 큰 폭으로 추락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줄줄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뒤섞인 신호 탓에 경기 저점과 회복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제조업 생산과 소비재 판매가 전월 대비 플러스를 보인 것은 바닥을 점치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지표들이나 작년 같은 때에 비해 여전히 마이너스인 지표들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논리의 근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추가 악화가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V자 형보다는 바닥이 길어지는 U자형이나 L자형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 전월비 플러스..경기선행지수 15개월만에 개선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월 대비 플러스로 전환된 지표들이 수두룩했다. 전월비 제조업 생산이 6.8% 증가하면서 1월(1.6%)에 이어 두 달 째 증가했다. 자동차(18.9%)와 반도체.부품(18.4%) 등이 호전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5.3% 상승했다. 재고는 4.5%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4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재고가 확연히 줄었다는 얘기다.

서비스업은 전월 대비 1.2% 증가하며 두 달 째 플러스 성장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도 0.1% 증가하면서 4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소비재 판매도 5% 증가한 가운데 특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내구재(6.4%) 판매는 두 달째 늘어났다.

건설기성은 공공부문 토목공사에 힘입어 작년 동월 대비 12.2%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던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의 전월차가 플러스로 전환된 점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이날 제조업의 3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57로 전월의 43보다 14포인트 급등했다고 발표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신호다.

◇ 작년보다 감소세 여전..투자도 부진

반면 작년 2월과 비교해 보면 지표들이 대체로 마이너스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광공업 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10.3% 감소했지만 최악이었던 1월(-25.5%)보다는 감소폭이 둔화됐다. 조업일수 등 계절적 요인까지 감안하면 15.5%나 줄었다.

계절조정지수의 감소폭이 큰 것은 설이 작년에 2월, 올해는 1월에 끼면서 이번 2월이 작년보다 조업 여건이 좋았는데도 생산은 더 부진했다는 점을 뜻한다.

자동차 생산이 전월보다는 18.9% 증가한 반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1% 감소한 점만 봐도 경기 회복 전망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선행지표인 설비투자와 국내 기계수주가 각각 21.1%, 28.8% 감소한 것도 기업들이 아직 투자 재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설 수주 역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따라 공공과 토목 부문만 늘고 있다. 민간수주(-46.5%)와 건축수주(-58.0%)는 오히려 부진의 골이 깊어졌다.

◇ 전문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것"

경제 전문가들은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선행종합지수 역시 전월 대비 상승세로 반전돼 한국 경제가 급락세를 멈췄다는데는 동의하면서도 회복 시기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본격적인 회복은 세계 경제의 움직임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 연구부장은 "이번에 저점에 다다랐다고 한들 급격한 회복을 생각하기는 어렵다. 우리 경제가 급락한 것은 작년 4분기고 지난 1월부터는 적어도 더 내려가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적어도 급락세는 진정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월 지표 같은 상황이 두어 달 지속되면 저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제 한 달 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며 "향후 변수는 미국 경제다"고 말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표상으로는 저점일 가능성이 있는데 회복세는 향후에도 높지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추가적인 경기 악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즉 'L'자 또는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아직 세계 경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국제금융시장도 불안하므로 갑작스런 일이 생길 때마다 요동칠 수도 있다. 관건은 세계 경제가 살아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rince@yna.co.kr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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