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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가 '이스라엘 로비' 다시 도마에

송고시간2009-03-12 16:40

<美정가 '이스라엘 로비' 다시 도마에>
NIC 위원장 후보사퇴 프리먼 울분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미국 정계에서 이스라엘 압력단체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워싱턴에서 고전적인 논쟁거리로 통하는 '이스라엘 로비' 문제가 찰스 프리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의 미 국가정보위원회(NIC) 위원장 후보직 사퇴를 계기로 다시 불거졌다.

12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강경한 견해를 밝혀왔던 프리먼은 후보직을 사퇴한 뒤 보낸 한 이메일에서 "공직에 앉고 나서도 끝나지 않을, 나의 경력에 대한 악의적인 왜곡"을 언급하며 울분을 토했다.

프리먼은 이어 자신에 대한 중상과 그 발원을 추적해보면 "다른 관점이 공표되는 것을 예방하려는 막강한 로비가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영향력의 실체로 "이스라엘 로비"를 지목했다.

그는 특히 "이 압력단체의 목적은 그들의 견해와 상충하는 사람의 공직 진출을 차단해 정책과정을 통제하려는 것"이라며 그 결과 "미국인들과 정부는 이스라엘에 반하는 중동정책을 논의하거나 고려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프리먼은 미 의회로부터 이스라엘에 지나치게 강경하고 중국 국영 석유회사 이사와 사우디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중동정책위원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경력에도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프리먼은 지난 2005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아랍 영토를 점령하고 정착"하면서 "고압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원초적인 폭력"으로 규정하는 등 직설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프리먼이 NIC 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후 몇몇 유대계 단체는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고 친이스라엘 블로거나 개별 인사들도 의회와 언론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 내 최대 이스라엘 로비단체인 유대인공공정책위원회(AIPAC)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하지 않았고 의회 로비도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프리먼에 비판적인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또 유대인국가안보연구소(JINSA)는 프리먼의 후보자 사퇴 소식에 "이스라엘이나 로비의 영향이라기보다 대통령과 미국을 위한 정보 수장이 외국 정부의 자금에 발목이 잡히지 말아야 한다는 상식적인 믿음의 결과"라고 반겼다.

그러나 프리먼의 후보 사퇴와 이메일 공개는 '이스라엘 로비'에 대한 비난 여론에 불을 붙였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프리먼의 낙마로 "이스라엘 로비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하고 사악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적했고,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는 "이스라엘 로비가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이제는 사라졌다고 믿는다면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또 타임지 칼럼니스트 조 클라인은 프리먼을 "로비가 아닌 폭도의 희생양"으로 표현하면서 "폭도는 주로 유대계 신보수주의자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백악관은 프리먼의 사퇴에 외부 영향력이 작용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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