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의 복수가 시작됐다"
송고시간2009-03-06 16:39
"아마존 열대우림의 복수가 시작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세계의 허파' 아마존이 거친 숨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잦은 가뭄의 여파로 고사(枯死)해가는 나무들이 늘면서 아마존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그간 흡수해 왔던 양을 뛰어넘은 것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6일 '사이언스' 최신호(6일자)에 실린 국제 연구팀 'RAINFOR'의 보고서를 인용해 "열대우림의 복수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마존의 열대우림은 지난 2005년 극심한 가뭄을 경험한 뒤부터 이산화탄소 정화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만 해도 아마존은 매년 20억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내며 '지구의 허파'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지만, 2005년 이후 계속된 가뭄으로 상당량의 나무들이 성장을 멈추거나 고사하면서 도리어 해마다 30억t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존의 삼림이 이산화탄소를 뿜어 내기 시작하면서 지구상에 떠도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매년 50억t이나 늘어나게 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영국 리즈 대학의 올리버 필립스 교수는 "겉으로 보면 아마존 지대의 대부분은 (가뭄으로) 별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지만, 연구 결과 아마존에서의 삼림 고사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마존의 면적을 고려할 때, 아마존의 생태에 작은 변화만 발생해도 지구 전체에는 엄청난 충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RAINFOR'는 아마존의 생태를 연구하는 13개국 출신 과학자 68명이 조직한 국제 연구단체로, 이번 연구를 위해 아마존에 100곳의 표본 연구 지점을 설치하고 1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조사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영국 국토 면적의 25배(총면적 6억 헥타르)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열대우림으로, 약 50만종의 식물, 동물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야생 생물종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rainmaker@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9/03/06 16: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