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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링컨을 못잊는 이유

송고시간2009-02-10 16:27

미국 링컨기념관 링컨상
미국 링컨기념관 링컨상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12일로 탄생 200주년을 맞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은 세상을 뜬지 144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비로운 힘을 갖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10일 아직도 링컨을 잊지 못하는 미국인들의 다양한 모습과 미국인들이 그를 마음 속에 간직하는 이유, 그리고 그를 둘러싼 논란을 소개했다.

링컨 유품 수집가로 최근 일부 소장품을 링컨 대통령 기념 박물관에 2천만 달러에 판매한 루이스 테이퍼는 아직도 소장하고 있는 유품이 무게로 수 톤이나 된다.

한때 링컨의 실크해트와 암살 당시의 혈흔이 남은 장갑도 소장했었다는 그는 "나는 링컨에게 홀려 있다(obsessed)"며 "그에게는 뭔가 마법같은 힘이 있다"고 말했다.

1876년 링컨의 시신이 도난당할 뻔한 사건을 계기로 링컨의 관을 이장하게 됐을 때 그의 시신이 무사한지 관을 열어 확인한 자리에 있었다는 플리트우드 린들리는 평생 그 순간을 잊지 못했다.

75세의 나이로 1963년 세상을 뜬 린들리는 숨을 거두기 전에도 어린 시절 관 속에 누워 있던 링컨의 모습을 바라본 것을 회상하며 "그날 이후 6개월 동안 나는 꿈속에서 링컨을 만났다"고 말했다.

링컨 탄생 200주년 기념위원회는 1865년 링컨이 서거한 뒤로 그에 관해 쓰여진 책만 해도 1만6천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링컨이 이토록 미국인들의 마음을 지배하는 것은 켄터키 하젠빌의 황무지에서 태어나 촛불 아래에서 독학을 하며 자란 뒤 미합중국의 구원자가 되고 예수의 수난일에 희생된 링컨은 그 자체로 미국인의 표상이기 때문이라고 역사가들은 말한다.

역사가인 해럴드 홀저는 "우리는 링컨의 삶에서 잃어버린 기회를 되찾는 이야기를 본다"며 "링컨이 미국인들에게 매혹적인 것은 그의 삶에서 `아메리칸 드림'이 형상화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로드아일랜드 대법원장을 지낸 프랭크 J. 윌리엄스도 "우리는 링컨이 우리 삶의 반영이자 우리의 최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또 링컨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대로 될 수 있다'는 미국인들의 신분 상승의 꿈을 표상하고 있는 점도 미국인들이 그를 잊지 못하는 이유로 들었다.

이처럼 미국인들이 링컨을 국가적 성인으로 추앙하는 것 뿐 아니라 그의 여러가지 면모에 대해 끊임없이 논란을 이어가는 것도 그가 얼마나 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키가 193㎝나 되고 검고 굵은 머리카락에 커다란 코와 귀, 볼에 난 자국, 한 소녀의 권유에 따라 기른 수염 등 링컨의 독특한 겉모습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 사례다.

1990년대에는 링컨의 유해에서 DNA를 채취해 그가 사지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마르팡 증후군 환자가 아닌지 확인하려는 과학자들의 시도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이들의 시도는 기술적, 정치적, 윤리적 장애물에 막혀 무산됐지만 논란은 계속돼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의 심장학자인 존 G. 소토스가 링컨이 `MEN 2B'라는 심각한 유전병을 앓았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내용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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