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연기, 알고 보면 재미가 두 배
송고시간2009-02-05 09:34

(밴쿠버=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피겨 퀸' 김연아가 5일 오전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드레스 리허설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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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서 국내 팬들은 오랜만에 '피겨퀸' 김연아(19.군포 수리고)의 환상 연기를 즐길수 있게 됐다.
'김연아 열풍'으로 전문가적 식견을 가진 피겨광도 있지만 새롭게 피겨의 매력에 빠진 초보들도 있게 마련이다. 김연아가 4대륙 대회에서 펼칠 연기를 들여다보면 재밌게 피겨를 지켜볼 수 있다.
◇기본기를 겨루는 '쇼트프로그램'
쇼트프로그램은 2분50초 동안 규정 종목을 연기하는 것으로 8가지 기술요소를 통해 점수를 얻는다. 8가지 요소는 점프 동작 3개, 스핀(회전) 3개, 스텝 1개, 스파이럴 1개로 이뤄진다. 단 남자 싱글은 스파이럴 대신 스텝을 두 번하게 된다.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은 '죽음의 무도'. 김연아는 가장 먼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9.5점)로 시작해 트리플 러츠(6점)를 연속으로 뛴다.
트리플 러츠는 김연아의 장기이자 트리플 악셀(3회전반.8.2점)을 뺀 다섯 가지 트리플 점프 가운데 가장 점수가 높은 기술이다. 도약할 때 바깥쪽 에지(스케이트날)를 사용해야 한다.
김연아는 두 차례 점프 과제에 이어 스파이럴 시퀀스(한쪽 발을 들고 스케이팅하는 기술)를 펼치고 나서 더블 악셀(공중 2회전반)을 돈다.
그 다음은 레이백 스핀(허리를 뒤로 젖혀 회전하는 기술)의 차례. 김연아는 이어서 플라잉 싯스핀(공중에 뛰어오르고 나서 앉아서 회전하는 기술)과 스텝(활주하면서 에지의 변화와 회전, 손 동작 등을 종합해 점수를 매기는 기술)에 이어 회전축이 되는 발과 자세를 모두 바꾸는 콤비네이션 스핀(CCoSP)으로 연기를 마친다.
◇개성을 자랑하는 '프리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이 짧은 시간 주어진 과제를 소화하는 경쟁이라면 프리스케이팅은 4분 동안 다양한 기술의 발휘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종목이다. 하지만 자유연기라고 해도 규정은 있게 마련이다.
우선 점프는 7가지(콤비네이션 점프 포함) 이상 할 수 없고 그 이상을 한다고 해도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또 스핀은 네 가지를 해야 하고 스텝과 스파이럴을 각각 한 번씩 연기해야 한다.
'세헤라자데'를 배경음악으로 연기하는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시작해 한동안 성공률이 떨어져 더블 악셀로 대체했던 트리플 루프를 뛰게 된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루프 완성도 높이기에 무던히 애를 썼다.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에 더블 토루프와 더블 루프를 연결하는 '3Lz-2T-2Lo'(8.8점)가 이어지면서 연기 초반의 분위기를 달군다.
이후 플라잉 싯스핀과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7.5점)에 이어 트리플 러츠를 뛴다. 상황에 따라 트리플 러츠 뒤에 더블 토루프를 붙이기도 한다.
김연아는 스파이럴 시퀀스와 트리플 살코우(4.5점)를 연기하고 플라잉 카멜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 더블 악셀, 콤비네이션 스핀 순으로 연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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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9/02/05 09: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