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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교수된 탈북여성 1호박사 이애란

송고시간2009-01-23 18:07

교수된 탈북여성 1호박사 이애란 교수
교수된 탈북여성 1호박사 이애란 교수

(서울=연합뉴스) 서울전문학교 호텔조리학과 교수로 임명된 탈북여성 1호박사 이애란 교수. << 서울전문학교 제공>>

"다양한 북한 요리 전수하고파"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북한 요리하면 이곳 요리 전문가들조차 싱겁고 안 매우며 허연 것으로만 알지 그 다양함을 모르는데 이번에 교수가 됐으니 우리나라(남한)에 다양한 북한 요리가 전수되도록 힘쓰겠습니다."

탈북 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최근 박사학위를 받은 이애란 박사가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있는 서울전문학교 호텔조리학과 교수로 임명돼 오는 3월부터 30여명의 제자에게 일반요리뿐 아니라 북한 요리를 가르친다.

이 교수는 "설날에 남쪽에서는 떡국을 주로 먹는데 북한에서는 만두국을 먹고, 특히 함경도에서는 감자전분으로 만든 녹말국수를 먹으며 또 어떤 곳에서는 우리의 칼국수에 해당하는 '칼제비국'을 먹는다"며 "평양 옥류관에 한번 가서 먹어봤다고 북한 음식을 안다고 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그 지역에 가보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음식들이 많다는 것. 거주와 이동이 제한되는 점도 지방별 토속 음식 발달에 기여했다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함경도는 감자 요리가 많고 황해도는 쌀과 녹두, 동해안은 동태, 가자미, 도루묵 같은 생선 요리, 중국 국경과 인접한 자강도와 평안도는 만두 요리가 대표 음식이고, 서해안을 낀 지역은 어패류 요리가 발달돼 있다고 한다.

또 북한 요리중 만두하면 큰 평양 만두만 쉽게 떠올리는데 작은 개성 만두도 있다는 것.

이 교수는 우리나라 전통 음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분단된 지 60년이 돼 북한 구석구석 지역요리가 제대로 발굴되지 않은 점을 감안, 이번에 서울전문학교에 신설된 호텔조리학과 초빙교수로서 기존의 한식, 일식, 중식, 양식외에 북한 요리를 따로 정식과목으로 개설, 국내서 북한요리하면 이곳 학과 출신이 인정받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이 교수는 "북한 협상단이 남측에 내려왔을 때 옥류관에서와 똑같은 친근한 음식을 제공하고 함경도 등 북한 각 지역 특산물 요리를 제공하면 회담 분위기도 훨씬 부드러워질 것"이라며 "요리를 통해 협상단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게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지난 97년 탈북, 국내 정착후 올해 '1990년 전후 북한주민의 식생활 양상 변화'를 주제로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식품영양 학자가 꼭 일류 조리사라는 법은 없지만 이래 뵈도 북한에서 어머니가 고급요리사 2급 자격증을 갖고 식당에서 23년간 일하시는 것을 보고 자랐고 여기 와서도 수시로 요리학원을 다니며 배웠다"고 자신의 음식 솜씨도 자랑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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