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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빈대' 재출현..미국이 고향?

송고시간2009-01-18 08:03

<서울에 '빈대' 재출현..미국이 고향?>
20여년만에 서울서 빈대 발견 보고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지난 20여 년간 국내에서 사라졌던 '빈대'가 최근 서울의 한 공동주택에서 발견된 것을 두고 미국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빈대는 갈색 빛깔에 몸길이 6.5∼9㎜의 해충으로, 집 안에 살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긴 주둥이로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아 먹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거환경이 청결해지면서 주변에서 볼 수 없는 해충이 됐다.

연세대의대 기생충학교실 용태순 교수팀은 지난 2007년 12월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30세 여성이 집에서 잡아온 곤충을 조사한 결과 20여년 넘게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빈대'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대한기생충학회지 2008년 12월호에 보고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여성은 병원을 찾을 당시 빈대에 물린 자국이 손, 발과 피부 등에 선명했다. 또 이 여성은 빈대 때문에 잠을 수주일 간 제대로 못 자는 등 매우 고통스러워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후 이 여성이 사는 주택을 추가로 조사해 이 여성의 방과 건물 내 다른 방에서 죽어 있는 빈대와 유충 등을 다량 발견했다. 번식력이 왕성한 빈대가 이미 건물 전체로 퍼졌던 것이다.

문제는 이 빈대가 국내서 자생하다 발견된 것인지, 아니면 외국에서 유입된 것인지 하는 점이었다.

연구팀은 이들 빈대가 미국서 유입됐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당시 빈대에 물린 여성이 미국 뉴저지에서 오랫동안 살다 9개월 전 한국에 들어와 이 건물에 입주한 데다 빈대가 발견된 다른 방들도 주로 단기 거주 외국인이나 한국계 미국인들이 들락날락했던 점으로 미뤄 이 같은 추정이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빈대가 기생하던 건물은 이후 방역이 이뤄졌지만, 이 여성은 자신을 괴롭힌 게 빈대로 밝혀지자마자 집을 옮겼고 다른 입주자들도 이 건물을 떠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용태순 교수는 "이번 경우는 20여년 넘게 국내서 사라졌던 한국산 빈대가 아니고, 미국의 빈대가 방역체계를 뚫고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감염병에 대한 방역도 중요하지만 빈대 같은 해충에 대한 방역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서울에 '빈대' 재출현..미국이 고향?>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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