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천하장사씨름> 생선장수 아들 윤정수, 천하장사됐네

송고시간2008-12-13 16:15

이 뉴스 공유하기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천하장사씨름> 생선장수 아들 윤정수, 천하장사됐네

(남해=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감독님한테는 미안하지만 아버지를 꼭 꽃가마에 태우고 싶었습니다"

13일 경남 남해에서 4년만에 열린 천하장사대회에서 '천하'를 통일한 윤정수(23.수원시청)는 꽃가마에 오르지않고 아버지 윤왕규(47)씨를 그 자리에 태웠다.

일정한 자리없이 아파트단지에서 열리는 알뜰시장을 따라다니며 생선을 팔며 자신을 뒷바라지했던 아버지에 대한 소박한 보답인 셈이었다.

인천 부개초등학교 2학년 때 또래아이들보다 덩치가 커 씨름을 시작했던 윤정수는 고교나 대학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아니었다.

윤정수가 부평고를 다닐 때만 해도 120㎏이 넘는 선수는 출전에 제한이 있었고 대회에 나가려면 체중제한이 없는 통일장사부에서 경기를 해야 했다.

통일장사부에는 실업팀 선수들이 총출동했기 때문에 윤정수는 실력이 한 수 위인 선배들과 경기를 벌여야 했다.

윤정수는 "다른 선수들은 체중을 줄여서 대회에 나가기도 했지만 나는 평소 체중이 140㎏이었다"며 "그 때 대회를 많이 출전하지 못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하지만 대한씨름협회가 프로팀과 함께 대회를 주최하게 되면서 윤정수는 물을 만난 고기처럼 씨름판의 고수들을 차례로 꺾어 나갔다.

마침내 씨름판 최고의 영예인 천하장사에 오른 윤정수는 "내년에는 이태현 선배도 돌아온다. 평소에 존경했던 선배지만 꼭 이겨서 최강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cty@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오래 머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