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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할머니의 노래 '소나무의 마음'

송고시간2008-10-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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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할머니의 노래 '소나무의 마음'>
미국인 교수 조수아 필저, 박사논문 발표

(광주=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 살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노래와 그에 얽힌 애환이 한 미국인 음악인류학자에 의해 세상에 발표된다.

나눔의집은 내달 1일 오후 2시 나눔의집에서 미국인 조수아 필저(Joshua D. Pilzer.38) 교수가 2006년 시카고대학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 '소나무의 마음'을 발표한다고 31일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명의 자아 만들기를 위한 노래'라는 부제가 달린 이 논문은 필저 교수가 나눔의집에서 생활하면서 감정적인 교류를 하게 된 故 박두리, 故 문필기, 배춘기 할머니가 즐겨 부르던 노래를 소개하고 그 노래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필저 교수는 논문에서 박두리 할머니는 한국 구전가요를, 문필기 할머니는 레코드나 라디오에 나오는 대중가요를 잘 불렀으며 배춘기 할머니는 가수만큼이나 여러 나라의 노래를 잘 알고 불렀던 분으로 기억했다.

'소나무의 마음'에는 위안부로 끌려가 강요된 '성노예' 생활을 겪고 귀국하자마자 '위안부 피해자'라는 비밀을 간직한 채 한국 사회에 살게 되면서 겪어야 했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필저 교수는 논문을 통해 "억압을 당한 사람들의 경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감정, 경험 등을 노래로 표현하게 된다"며 "위안부 할머니들도 노래를 통해 자기내면의 치료, 자아 만들기, 자아와 사회관계 만들기를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저 교수는 2002년 8월부터 1년반 동안, 이후에도 1년에 한두 번씩 나눔의집에 들어와 살면서 관람객들에게 영어 통역을 하거나 텃밭을 가꾸며 할머니들의 삶을 연구하고 그들이 부르는 구전가요와 민요 등 500여곡을 녹음해 왔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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