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현모양처를 요부로 만들었을까
송고시간2008-10-29 16:38
<무엇이 현모양처를 요부로 만들었을까>
SBS '아내의 유혹' 내달 3일 첫선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또다시 '독한' 드라마가 출현했다. '애자 언니 민자' 후속으로 내달 3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새 일일극 '아내의 유혹'(극본 김순옥, 연출 오세강)이다.
드라마는 친구에게 남편을 뺏기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여자가 180도 돌변, 자신을 버렸던 남편을 파멸시키기 위해 요부로 변신해 다시 남편을 유혹하는 이야기다. 아내가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은 다시 자기 앞에 나타난 여자가 죽은 아내와 외모는 닮았지만 전혀 다른 성격과 스타일이라 다른 인물이라고 착각한다.
29일 오후 목동 SBS에서 열린 '아내의 유혹' 제작발표회에서 고흥식 SBS CP는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텁텁한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주인공 은재 역을 맡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장서희는 "같은 복수극이라 '인어아가씨'의 아리영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겠지만 은재와 아리영은 다르다"면서 "아리영은 아버지에 대한 미움으로 처음부터 복수를 준비했지만, 은재는 행복하게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무너지면서 돌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예전에는 아리영 이미지에서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아리영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제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은재는 극중에서 1인2역을 하는 독특한 역이라 연기하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고, 최근 1년간은 휴식기를 가졌던 그는 "쉬면서 머리 속을 깨끗하게 비웠고, 건강도 회복해 지금은 '인어아가씨'를 시작할 때의 상태를 회복했다"며 웃었다.
'아내의 유혹'은 불륜과 복수, 한 여자의 1인2역 등이 '어디서 많이 봤던 드라마'라는 인상을 준다.
이에 대해 장서희는 "세월이 흘러도 남녀간의 사랑과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드라마는 계속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 드라마에는 나이 어린 배우가 나오지 않는다. 모두 어느 정도 연륜과 경험이 있는 배우들이라 나름대로 책임의식을 갖고 연기를 하기 때문에 욕 먹는 드라마도 질적으로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청률을 위해서 독하게 가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복수 코드지만 배우들 모두 기존 작품과는 다른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라고 덧붙였다.
극중 은재를 파멸로 이끄는 교빈 역을 맡은 변우민 역시 "같은 소재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면서 "우리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들의 부분부분을 차용한 것 같지만 누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드라마가 될 것이라 믿는다. 하는 사람들의 역량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작진은 "사람들은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살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생각에서 시작한 드라마"라며 "현모양처로 살던 착한 은재가 배신과 음모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후 요부로 변신해하는 과정을 그린다"고 밝혔다.
'아내의 유혹'에는 이들 외에 김서형, 이재황, 오영실, 금보라, 김용건 등이 출연한다.
prett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8/10/29 16:3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