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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한국은 왜 노벨상 과학자가 없나

<연합시론> 한국은 왜 노벨상 과학자가 없나

(서울=연합뉴스) 일본 과학자 3명이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일본은 노벨 물리학상만 5번 따냈고 수상자는 7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화학상 4명, 문학상 2명, 의학생리학상과 평화상 각 1명 등 노벨상을 받은 일본인은 모두 15명에 이른다. 우리는 과학부문 수상자는 전무하고 평화상 수상자 1명 뿐이다. 올림픽에서 일본을 눌렀다고 온국민이 환호한 게 불과 얼마 전이지만 노벨상에서는 비교도 안된다. 일본이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왜 한국은 과학부분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가? 자조섞인 이 질문에 대한 첫번째 해답은 창의력을 죽이는 교육시스템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교육개혁을 외치고 해마다 교육제도를 뜯어고치다시피 하지만 학생들이 입시에만 목을 매는 현실은 그대로다. 학교교육은 건성이고 입시를 위한 학원수강이나 과외에 매달리는 게 학생들의 일과다. 학원이나 과외 선생이 가르치는 건 시험 점수를 잘 받는데 필요한 요령과 방법이지 창의력이 아니다. 오죽하면 KAIST가 2010학년도 입시요강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겠는가. 주제를 공지해놓고 면접시험을 치르면 사설학원에서 준비해온 모범답안을 발표한다니 이런 식이라면 창의적인 인재를 뽑을 길이 없다. 과학고 출신이 많은 KAIST 지원자들이 이 정도라면 장차 노벨상을 따낼 창의력있는 학생을 기대하기란 요원하다.

만연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푸대접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우리 사회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수한 학생들이 저마다 문과계열 대학이나 의대에 가려는 마당에 기초과학 분야에 인재가 몰릴 턱이 없다. 수학이나 물리학, 화학 등 자연과학 분야보다는 당장 취업 잘되는 학과에 줄을 서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해외에서 공부한 촉망받는 한인 과학자들도 한국에 들어오기를 꺼린다. 기초과학자들이 홀대받는 분위기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기초과학은 정부나 대학, 연구소의 정책적 지원없이는 발전이 어려운 분야다. 장기적으로 상당한 연구비를 꾸준히 지원해야만 성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인내와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번에 일본 물리학자들이 노벨상을 받는 데에도 일본 고에너지연구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일본 물리학계 전체의 후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정부나 대학들의 기초과학 분야 지원책을 다시 한번 살펴볼 일이다.

노벨상은 국가나 대학의 수준을 말해주는 하나의 척도로 꼽힌다. 특히 과학분야 노벨상은 선진국들에서 많이 나오고 대학도 노벨상 수상자를 몇 명이나 배출했느냐에 따라 권위가 갈린다. 노벨상이 선망의 대상인 것은 메달이나 상금 때문이라기 보다는 이 같은 의미와 파급효과 때문이다. 일본이 과학분야에서만 12명이나 되는 노벨상 수상자를 내는 동안 우리는 무얼 했는지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이제 국민소득 4만달러에 세계 7대 강국을 지향하는 나라다. 게다가 교육에 관한 한 한국처럼 많은 돈을 쏟아붓는 나라는 세계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한 명도 없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일본을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 하나 없다는 우리의 현실을 뼈아프게 여겨야 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8/10/08 14: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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