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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진실 "외톨이·왕따…숨 쉴 수 없다"(종합)

송고시간2008-10-03 22:47

故최진실 "외톨이·왕따…숨 쉴 수 없다"(종합)
수첩 일기장에 `국민탤런트 고통' 빽빽이 기록
자살 전날 `괴담' 유포자와 전화통화 후 흥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톱 탤런트 최진실(40)씨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최씨가 `섭섭한 세상'으로부터 전혀 배려받지 못하는 정상급 연예인의 고통을 매일 빽빽이 기록한 수첩 일기장을 확보해 분석을 마무리했다.

이 수첩에는 "나는 외톨이.왕따...도무지 숨을 쉴 수가 없다"라는 등 평소 앓고 있던 우울증 증상을 알려주는 내용과 하루하루의 활동에 대한 소감이 글자 크기와 간격이 일정한 상태로 또박또박 적혀 있다.

경찰은 서초구 잠원동 최씨 자택의 안방에 보관돼 있던 이 다이어리 형태의 일기장이 지인에게 했던 발언과 발송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과 더불어 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 동기를 밝혀주는 주요 단서가 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세상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슬픈 내용의 문구들이 많았지만 `사채업 괴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표현은 없었다"며 "침통한 글들 사이로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내겠다'는 등의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5년 전 이혼하고 우울증을 앓게 되면서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왔고 최근 사채업 괴담이 돌면서 증세가 악화했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최씨가 실제로 병원 치료를 받았는지 확인 중이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최씨가 사채업 괴담을 인터넷에 게시한 혐의로 입건된 증권사 직원 A(25.여)씨와 지난달 30일 오후 전화통화를 하면서 극도로 흥분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경찰은 "최씨가 A씨와 전화통화에서 `선처를 부탁한다'라는 말을 듣고 말다툼을 했으며 전화를 끊은 뒤 분을 참지 못하고 계속 울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심하게 울었기 때문에 얼굴이 부어서 약속된 광고 촬영도 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최씨 매니저로부터 확보했다.

경찰은 명예가 크게 훼손된 뒤에 이뤄지는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게 당시 최씨의 주된 반박이었다고 소개했다.

경찰은 "최씨가 사채업을 했다는 건 현재로서는 전혀 입증된 바가 없다"며 "안재환씨의 사망과 관련해 해당 경찰서에서 관련자들의 통화기록도 조회했지만 연루 정황은 전혀 없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최씨의 유족들은 "최씨가 너무 알뜰해서 돈만 생기면 저축을 했다. `사채업 거짓 소문이 아이들 귀에 들어갈까 매우 걱정된다'며 전전긍긍했다"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최씨가 자살 당일 새벽 친하게 지내던 잡지사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죽을 거야. 너한테 마지막으로 전화하는 거야"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단정적인 말을 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에 잡지사 기자는 불길한 생각이 들어 최씨의 자택에 함께 살고 있던 친척에게 전화통화 내용을 알렸고 가족들은 최씨를 주시했지만 끝내 자살은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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