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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자살전 행동은 `충동자살'의 보편적 현상

송고시간2008-10-03 18:07

<최진실 자살전 행동은 `충동자살'의 보편적 현상>
전문가 "자신의 결백 입증하기 위한 행동일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경찰이 3일 고(故) 최진실(40)씨의 사망 원인으로 밝힌 `충동적 자살'은 사전에 치밀히 계획하거나 판단하는 과정을 거쳐 나타나는 `계획된 자살'의 상대적인 개념이다.

전문가들은 최씨가 이처럼 충동적 자살을 택한 것은 그동안 자신의 주변 상황에서 빚어진 우울감과 일에 대한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상태에서 과음을 한 게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하태현 교수는 "현재까지 경찰의 발표 내용을 볼 때 최씨는 생전에 충동적인 문제 행동이 나타날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자살 직전 친구나 지인에게 자살을 암시한 것은 대다수의 자살자에게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살 전에 평소와 다른 옷차림이나 행동들을 통해 주위의 관심을 끌고, 무가치감이나 자기책망, 죽음 등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행동을 보이면서 자살을 암시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씨는 자살을 하기 전 절친하게 지내던 메이크업 담당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잡지사 기자에게는 "힘들다. 죽을 거야. 너한테 마지막으로 전화하는 거야. 우리 애들 크는 거 잘 지켜봐라"면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만약 이 같은 정황이 맞다면 전문가들이 지적한 `자살 암시'가 최씨에게도 있었던 셈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는 "최씨는 최근 대중들로부터 마치 자신이 '사채업자'처럼 오해받는 것이 매우 큰 정신적 충격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면서 "근거 없는 사실에 대해 언어적 공격을 받으면서 억울함과 함께 극심한 우울감과 분노를 갖게 된 상황이 충동적 자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경우 쉽게 자살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그 우울감과 충동성이 극에 달하면 최씨의 경우처럼 자살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홍 교수는 "최씨가 충동적 자살을 선택한 것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행동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최씨가 그동안의 사건으로 심신이 괴롭고 지친 상태에서 자살 당일 술을 마신 것은 최씨에게 자살 충동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상승작용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홍진표 교수는 "자살자에 대한 사례분석을 보면 보통 과음한 상태에서 자살의 충동이 커지고 실제 행동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최씨의 경우 최근 절망감과 충동성이 높아진 상태에서 마신 술이 자살이라는 충동적 결말에 이르게끔 상승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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