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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도 피하지 못한 연예인의 고통

송고시간2008-10-03 14:46

<최진실도 피하지 못한 연예인의 고통>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나는 외톨이.왕따…도무지 숨을 쉴 수가 없다"(최진실의 유서)

"일이 너무 하고 싶었다. 살아도 사는게 아니다.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다. 돈을 벌고 싶었다… 인간사도 이제 지겹다. 자존심도 바닥을 쳤다"(2005년 2월 자살 배우 이은주의 유서)

최진실의 자살을 계기로 다시 한번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연예계의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

최진실은 1988년 데뷔 후 2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톱스타였기 때문에 3일 경찰이 공개한 일기장에 적힌 내용은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잠원동 자택 안방에 보관돼 있던 다이어리 형태의 일기장에 최진실은 "나는 외톨이.왕따...도무지 숨을 쉴 수가 없다"라고 적으면서 '국민 탤런트'로서 느끼는 고통을 털어놓았다.

최진실은 자살 당일 새벽 친하게 지내던 잡지사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왜 연예인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최근 너무 힘들다. 죽겠다"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최진실의 자살은 정상급 연예인이 인기와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추락에 대한 두려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세간의 관심을 끌면서 따라붙는 호기심어린 시선과 '악플'에 따른 상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대중들에게는 언제나 당당하고 멋진 스타의 모습만 보여주는 연예인이지만 스타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의 약한 모습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혼자 감내할 수 밖에 없는 게 연예인의 숙명이다.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지만 이에 동반하는 부담과 제약은 그들을 힘들게 한다.

최진실의 경우 5년 전 이혼하고 나서 우울증을 앓게 돼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왔고 최근 '사채업 괴담'이 돌면서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진실 뿐만 아니라 앞서 자살한 연예인들 대부분이 우울증을 겪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와 관련해 2일 최진실의 빈소를 찾은 박중훈은 "연예계는 정말 살벌하고 무서운 곳이다. 모든 것이 인기 때문"이라면서 "모든 연예인들이 인기의 부침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나도 그렇고 진실이도 그랬을 것이다. 그것을 잘 이겨냈어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한 순간의 충동 때문이었을 것 같은데 누구도 도와주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라면서 "우울증은 모든 배우가 안고 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대중의 사랑를 먹고산다는 연예인이 영원한 인기를 누리기는 쉽지 않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정상의 연예인일수록 위상 추락으로 인한 좌절이 더 클 수밖에 없고 인기를 지키기 위한 압박이 더 심할 수밖에 없다.

최진실의 자살에는 톱 연예인들이 겪는 '위상 추락'에 대한 고민도 상당히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진실은 1일 CF 촬영을 하면서 "내 모습이 예전같지 않냐", "내가 옛날에 비해 못하냐"는 말을 반복하며 자신이 전성기에 비해 나이가 든 현실에 대해 개탄했다고 한다.

최근 '줌마렐라' 열풍을 일으키면서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는 최진실이지만 톱스타, 특히 여자 연예인으로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털어내지 못했던 것. 또 평소 최진실은 평소 자신과 관련된 기사에 붙은 댓글을 꼼꼼하게 챙겨 읽었으며, '악플'에 큰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故 안재환의 경우는 연예인들이 겪는 경제적인 그늘도 보여주는 사례다.

연예인의 직업 특성상 일반인들보다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지만 이들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 밖에 없어 대부분은 노후를 걱정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업을 벌였다가 빚을 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더 쉽게 상처를 받고 더 큰 외로움을 느끼는 연예인의 생리가 다시 한번 안타까운 사건을 통해 두드러지고 있다.

<최진실도 피하지 못한 연예인의 고통> - 2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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