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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양현철 감독 "유승민 金땄을때도 안울었는데.."

송고시간2008-09-17 15:08

<패럴림픽> 남자탁구 단체, 금메달 획득
<패럴림픽> 남자탁구 단체, 금메달 획득

(베이징=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13회 장애인올림픽 11일째인 16일 오후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남자탁구 단체전 결승 제3단식에서 장 얀(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확정지은 정은창이 양현철(가운데)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jihopark@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유승민이 금메달을 땄을 때도 울지 않았는데 이번에 정은창이 지고 눈물을 쏟자 저도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 폐막 하루 전인 16일 만리장성을 넘어 금메달을 딴 탁구 남자팀의 양현철(52) 감독은 17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 때 상황이 다시 생각나는 듯 목이 메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남자대표팀 사령탑으로 유승민(삼성생명)이 중국을 꺾고 단식 정상에 오르는 데 기여한 양 감독은 이번 패럴림픽에서는 장애인 선수들을 지도하며 금메달을 노렸다.

그러나 금메달을 기대했던 정은창(39.대전광역시)이 11일 개인전에서 크리스토프 뒤랑(프랑스)에게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정은창은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가다 4,5세트를 내리 내줘 2-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대기실에 들어온 정은창은 펑펑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실수가 메달 색깔을 바꿨다는 자책감과 그 동안 힘들게 노력했던 시간들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양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정은창의 노력과 고생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양 감독은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고락을 같이 한 동지로서의 눈물이었다.

양 감독은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애초 유승민에게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 마음을 비웠었기 때문에 유승민이 금메달을 땄을 때에도 울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정은창이 졌을 때에는 너무나 안타까워 눈물이 터져버렸다. 비장애인 선수들과 훈련할 때 보다 이쪽이 훨씬 더 보람이 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한편 뒤이어 기자회견을 가진 수영 은메달리스트인 민병언은 훈련조건 개선을 위한 바람으로 "구청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에 저를 위한 개인 레인이 있었는데 합숙하느라 없어졌다. 가서 다시 레인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집에서 훈련할 때도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탁구 동메달리스트 문성혜는 "여자 탁구가 이번에 처음 참가한다고 해서 `탑팀'(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선수 24명을 따로 모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불공평하다. `탑팀'같은 제도는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장향숙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탑팀은 계속되겠지만 처음 참가한다는 점이 배제 이유가 되지 않도록 제도개선은 있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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