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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파산 속 메릴린치 매각은 속전속결

송고시간2008-09-15 16:36

<리먼 파산 속 메릴린치 매각은 속전속결> - 0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 금융계가 일요일인 14일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전격적인 매각으로 일대 격변을 치렀다.

특히 막판에 몰리면서 매각 협상을 지속하던 리먼 브러더스는 더 이상 매수자를 찾지 못해 파산보호 신청이라는 최후의 조치를 취한 반면 메릴 린치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로의 매각은 속전속결로 이뤄져 대조를 이뤘다.

또 미 정부가 지난 3월 베어스턴스 몰락 당시 JP모건체이스가 베어스턴스 인수에 나서도록 적극 조치를 취했던 반면 이번에 리먼브러더스는 파산으로 향하도록 놔둔 것도 전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 더 이상 갈 곳없는 리먼 파산보호 신청 = 위기에 몰렸던 리먼브러더스는 끝내 임자를 찾지 못하고 15일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로 했다.

모기지 관련 손실로 고전하면서 회사 분리 매각 등 다양한 자구책을 찾았던 리먼은 지난주에 주가가 77%나 폭락하면서 몰락 직전의 상황으로 몰렸다. 매수자를 찾는 작업은 지속됐지만 BOA나 영국의 바클레이즈 등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이 빠져나가면서 더 이상 대책이 없게 됐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아시아시장이 열리는 14일 이전에 리먼의 몰락을 막기 위한 방도를 찾아내기 위해 월가의 경영자들과 12일부터 3일간 협의를 벌였지만 어떠한 매각 협상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사태 때와는 달리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더 이상 공적자금을 투입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런 정부의 입장은 리먼을 인수하더라도 추가 부실 우려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는 인수 후보 업체들을 더 이상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BOA나 바클레이즈가 협상을 그만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지 관련 부실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리먼의 부실 자산을 정부가 베어스턴스 때처럼 보증하는 것은 이미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까지 구제금융으로 구한 정부로서는 큰 부담이 된 것이다.

또 리먼에 이어 메릴린치와 AIG 등 다른 금융기관들의 부실 우려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모든 문제를 구원할 수도 없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진 리먼을 포기하고 오히려 가능성 있는 업체를 살리는 쪽으로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리먼 파산 속 메릴린치 매각은 속전속결> - 0

리먼의 리처드 풀드 최고경영자(CEO)는 사업부문의 매각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궁지몰린 메릴린치 속전속결 매각 = 94년 역사의 미 최대의 증권사 메릴린치는 약 48시간의 매각 협상 끝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BOA는 이날 메릴린치를 50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이사회도 협상을 승인했다.

이번 매각 협상은 리먼브러더스 인수 문제를 논의했던 BOA가 전격적으로 방향을 틀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리먼브러더스가 풍전등화에 놓인 상황에서 리먼의 다음 차례로 거론돼온 메릴린치는 다급한 상황에서 초고속으로 협상을 벌였고 연방준비은행 관계자들도 메릴린치의 매각 협상을 독려했다.

티모니 가이스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주말 내내 메릴린치의 매각을 강력하게 원함을 분명히 했다. 이들의 가장 큰 걱정은 메릴린치가 리먼에 이어 몰락 대상이 될 수 있음이었다.

존 테인 메릴린치 CEO가 매각에 버티다가 회사 가치만 깎이는 우를 범하기 보다는 현실을 택한 것도 협상이 타결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인 CEO는 그레고리 플레밍 회장으로부터 12일 BOA의 케네스 루이스 회장 겸 CEO를 만나볼 것을 권유 받았고, 13일 오후부터 루이스 회장과 매각 문제를 논의했다. BOA는 전에도 메릴린치 인수 문제를 협의한 적이 있기도 하다.

테인 CEO는 뉴욕연방준비은행에 가서 리먼의 협상이 잘 안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됐고 그렇게 되자 더욱 BOA와 협상을 타결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 아시아 출장도 취소한채 심도 있는 협상에 들어갔으며 결국 주말 48시간의 협상 끝에 메릴린치는 BOA에 넘어가게 됐다.

미 정부 입장에서도 막판에 몰려 회생 가능성이 적은 리먼 보다는 아직 덜 상처가 난 메릴린치를 살리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 들었을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환자를 살리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가 메릴린치의 협상의 조율에 나서도록 했을 수도 있다고 월가 관계자의 말은 인용해 전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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