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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안전 vs 문화재보존..서울시-문화재委 대립>

<시민안전 vs 문화재보존..서울시-문화재委 대립>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서울시는 26일 청사 본관 리모델링 작업의 일환으로 일부 시설물에 대한 해체공사에 착수했지만 문화재위원회가 이 건물을 사적으로 임시 지정함에 따라 모든 공사를 중단하게 됐다.

'등록 문화재'에서 '사적'으로 승격한 서울시 청사 본관을 두고 시민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서울시와 문화재를 원형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문화재위원회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사적 가지정의 의미는 = 이날 '사적'으로 가지정되기 전까지 서울시 청사의 본관과 태평홀은 등록문화재 52호였다.

등록 문화재는 국가 문화재의 일종이긴 하지만 국보나 보물, 명승, 사적과 같은 국가 지정 문화재처럼 보존을 위해 각종 사유재산권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강제력을 띠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26일 문화재위원회의 원형 보존 권고를 무시한 채 시청 본관 뒤편의 태평홀 해체 작업을 한 것이 불법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문화재위원회가 본관 건물 등을 사적으로 가지정하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면 불법이 된다.

시는 이 점을 감안해 일단 해체공사를 중단한 뒤 법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적 가지정은 사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문화재에 대해서도 정식 사적과 똑같은 법적 구속력을 발생시킨다. 문화재위원회는 가지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가지정 해제 또는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안전이냐, 문화재 보존이냐 = 서울시는 최근 정밀안전진단 결과 건물 앞면(파사드)의 경우 즉각적인 보강.개축이 필요한 E급 판정이, 태평홀에는 철근 부식, 콘크리트 중성화에 따른 구조결함이 심각함을 의미하는 D급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따라서 시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건물 앞면과 태평홀 만큼은 해체한 뒤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오래된 문화재 건물에 아파트와 같은 현대식 건물에 적용하는 안전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된다고 반박한다.

또 근대 건축물은 해체하면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사라지기 때문에 철거 후 복원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게 문화재청의 주장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오랜 기간 수차례의 보강공사와 증축으로 하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는 불안한 상태인 데다 철근 부식 등으로 구조적 안전이 매우 취약해 태평홀과 건물 앞면을 그대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태평홀이 뭐기에? = 서울시청 본관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 경성부 청사로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의 지상 4층짜리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1층 외벽은 석재, 나머지 부분은 벽돌에 모르타르 뿜칠을 해 건축됐다.

태평홀은 본관 뒤편에 위치한 공간으로, 시장단 사무실이 서소문 별관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회의실로 사용됐다.

문화재위원회 관계자는 태평홀은 역사성이 깊어 그대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1년 신청사 준공에 맞춰 본관을 리모델링해 도서관, 전시관, 역사관 등을 갖춘 시민 문화공간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gatsb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8/08/26 23: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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