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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무서운 신예' 뮤지컬 배우 강태을

송고시간2008-08-27 07:30

'무서운 신인' 뮤지컬 배우 강태을
'무서운 신인' 뮤지컬 배우 강태을

(서울=연합뉴스) 뮤지컬 '라이온킹'을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한 신예 강태을이 '대장금' '록키호러쇼' '돈주앙' 등 유명 뮤지컬에 잇따라 출연한다. << PMC프러덕션 제공 >>

'돈주앙'ㆍ'대장금'ㆍ'록키호러쇼' 잇따라 캐스팅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뮤지컬 배우 강태을(28)은 국내 무대에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신예지만 벌써 내년까지 스케줄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내달 경희궁 무대에 오르는 '대장금'에서는 뮤지컬 스타 조정석과 함께 개혁가 조광조 역을 맡고, 같은 달 개막하는 '록키호러쇼'에서는 송용진, 홍록기와 함께 주인공인 양성애자 프랑큰퍼트 역을 맡아 엽기적인 캐릭터로 변신할 예정이다.

내년 공연될 '돈주앙'에서는 매력 넘치는 카사노바 돈주앙으로 무대에 선다.

유명 뮤지컬의 주역을 잇따라 꿰찬 그가 국내 무대에 데뷔한 것은 2006년 10월 일본 극단 시키의 '라이온킹'을 통해서다.

서울예대 재학 시절 극단 시키에서 연수받았던 그는 이를 계기로 2004년 일본으로 건너가 시키에 입단했고, 엄격하기로 유명한 시키의 훈련을 거쳐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다 2006년 시키의 한국 진출로 국내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일본 연수 당시 발레, 재즈댄스에서 발성까지 체계적으로 짜여진 시키의 훈련 시스템을 보고 놀랐어요. 여기서 훈련을 받으면 한국에 돌아와서 어떤 무대에 서더라도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에 일본행을 결심했죠."

비행기표 값과 친구에게 빌린 한 달 생활비만 들고 일본으로 향한 그는 처음 6개월간 하루 12시간씩 훈련받는 고된 생활을 견뎌내야 했다.

"남들이 다 받는 뮤지컬 기본 교육은 물론 일본어 교습까지 받아야 했죠. 힘들다는 생각이 들 새도 없을 정도였어요."

엄격하고 철저한 교육 뿐 아니라 일본인 친구를 사귀는 것도 쉽지 않았고, 언어도 문제였다.

"외국어로 공연하는 데에는 감정표현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거든요. 일본 배우들이 한 달 연습으로 할 수 있는 걸 저 같은 외국 배우들은 3-4개월 연습해야 할 수 있었죠."

지난해 한국 공연을 마친 그는 일본으로 돌아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시몬, '캣츠'의 멍커스트랩 등 대작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고국 무대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갔다.

"물론 일본이 시스템적으로 잘 짜여 있지만 한국에서처럼 배우들에게 자유로움은 없었어요. 일본에 있으면서도 한국이 그리워 몰래 한국말로 노래부르고 한국 영화도 빌려봤죠."

그는 결국 시키와의 계약 만료를 앞당겨 올 봄 한국으로 돌아왔고 한국에 오자마자 대작의 오디션에서 잇따라 주역급으로 뽑히는 행운을 거머줬다.

그는 "일본에서 힘들 때마다 한국에 돌아가면 여기서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이겨내왔다"면서 "그래서 오디션을 볼때에도 나 자신을 믿었다"고 말했다.

그가 뮤지컬 배우가 된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그의 아버지는 넌버벌극 '두타' 등을 선보인 연극인 강만홍 씨로 현재 미국 라마마극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어렸을 적 꿈은 농구였어요.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아마추어 농구 선수로 뛰었지만 중학교를 졸업한 뒤 키가 자라지 않아 농구를 포기했죠."

농구를 그만둔 후 록밴드를 기웃거리다 노래가 좋아지기 시작했고 가수가 되겠다던 그에게 아버지는 노래도 좋지만 연기를 먼저 해보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학창시절엔 아버지가 제 공연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으셨는데 '라이온킹'에서 무파사 역을 맡아 무대에 섰던 첫 공연을 보고는 눈물을 흘리셨다"고 말했다.

악역인 사자왕 '무파사'로 국내 무대에 데뷔한 그는 사극과 코믹호러물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누구나 꿈꾸는 '오페라의 유령' 속 팬텀도 해보고 싶고 '지킬앤하이드'의 지킬도 욕심나는 배역이죠. 하지만 지금은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야 할 시기인 것 같아요. 제가 아직 스타도 아니고 훌륭한 배우도 아니잖아요?"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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