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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일본 꺾었다'..야구대표팀 감격의 울음바다

송고시간2008-08-22 15:41

<올림픽>결승이다
<올림픽>결승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22일 베이징 우커송 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준결승 한국 대 일본 경기에서 한국이 6:2로 역전승하자 선수들이 역전홈런의 주인공인 이승엽 등을 안고 기뻐하고 있다.
jeong@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일본대표팀 마지막 타자 아베 신노스케의 직선타성 타구를 잡은 이용규(23.KIA)는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주저 앉고 한동안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대표팀 마지막 투수로 승리를 지킨 윤석민(22.KIA)도 예외는 아니었다. 경기 후 오른쪽 어깨에 얼음찜질을 하는 와중에도 그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수건으로 연방 얼굴을 닦았다.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 불명확한 이유로 대표팀에서 배제됐다가 올림픽 직전에야 임태훈(20.두산) 대신 승선한 그였다.

환희, 설움, 그간의 마음고생 등 감정이 복잡하게 얽힌 탓인지 그의 눈물은 더욱 진실로 보였다.

20일 네덜란드와 본선 풀리그에서 면도날 제구력을 선보이며 호투한 장원삼(25.히어로즈)은 아예 수건을 얼굴 위로 덮고 흐느꼈다.

그는 지난해 말 대표팀 연습 파트너인 상비군으로 뽑혔다가 성실성과 제구력을 인정 받아 김경문호에 승선했다. 베이징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기에 감동은 상상 이상이었다.

22일 우커송야구장에서 끝난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6-2로 완승한 뒤 대표팀 더그아웃에는 기쁨의 눈물이 흘러 넘쳤다.

'일본을 드디어 넘었다'는 환희가 가장 컸다. 게다가 군 미필 선수 14명은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동메달 이상 성적을 올렸기에 기쁨은 두 배가 됐다.

1-2로 뒤진 7회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를 때린 이진영(28.SK)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각본없는 드라마가 안겨주는 순결한 카타르시스였다.

졸전 끝에 일본 사회인팀, 대만에 패하면서 동메달에 머물렀던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멤버들은 울면서도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는 없었다. 이용규, 이대호(26.롯데), 이택근(28.히어로즈) 등이 당시 멤버다.

일본을 침몰시키는 결승 투런포를 때린 이승엽(32.요미우리)은 "우리 팀이 결승에 올라가는구나 하는 단순한 생각 뿐이었는데 후배들의 눈물을 보니 나 또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광현(20.SK)과 류현진(21.한화) 등 젊은 대표팀 '원투 펀치'는 울기보다는 싱글벙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8이닝 동안 2점만 주는 빼어난 투구로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끈 일등 공신 김광현은 "일본킬러라는 새로운 별명이 붙을 것 같다. 앞으로 일본전에 나서면 부담이 좀 되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23일 결승전 선발이 예고된 류현진은 선후배의 어깨와 엉덩이 등을 두드리며 생글생글 웃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드림팀이 꾸려질 때마다 대표팀 주전 유격수를 책임졌던 박진만(32.삼성)은 이번 대회에서 활약이 적었지만 선후배들의 값진 노력으로 마침내 일본을 꺾자 특유의 흐뭇한 미소를 던지며 기쁨을 함께 누렸다.

2004 아테네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렸던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와 WBC 준결승전 등 결정적일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일본을, 한국이 드디어 실력으로 눌렀다.

WBC 신화 창조 후 도하 참패를 겪었던 한국 야구가 다시 한번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24인의 영웅들은 충분히 눈물을 흘릴만한 자격이 있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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