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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물개도 별 보고 길 찾아

송고시간2008-08-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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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물개도 별 보고 길 찾아

(서울=연합뉴스) 수백 킬로미터씩 떨어진 해역에서 먹이를 찾는 물개들은 밤에 길을 나설 때 별을 길잡이로 삼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BBC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독일과 덴마크 학자들은 물개들이 밤하늘에서 목표하는 별 하나를 찾아내 이를 길잡이 삼아 난바다에서 길을 찾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동물 인지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사육장의 수컷 물개 두 마리를 상대로 머리 위에 밤 하늘을 시뮬레이션한 영상을 펼쳐 놓은 뒤 숨겨 놓은 적외선 카메라 6대로 이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물개들이 레이저 포인터로 만들어낸 별들 중 밝은 별을 따라 헤엄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특정 별을 따르는 것을 확인한 뒤 하늘 배경을 회전시켜 물개들이 여전히 그 별을 따라가는지 추적한 결과 "연습을 하지 않았는데도 100% 정확한 방향으로 헤엄쳤다"고 밝혔다.

야생 상태의 물개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여러 날 걸려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면 눈에 보이는 아무런 표지물도 없는 난바다에서 밤을 맞게 된다. 먹이가 있는 곳을 향해 방향을 잡는 것은 이들에게 지극히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야생 물개들이 별과 먹이가 있는 곳의 관계를 어떻게 학습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물개들은 별과 해안 표지물을 둘 다 볼 수 있는 해뜰녘과 해질녘에 먹이가 있는 곳과 관련된 별의 위치를 파악하는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양 포유동물들이 폴리네시아인들의 항해술인 이른바 `카베잉가'(별의 길) 기법을 사용하는 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폴리네시아인들은 항해할 때 수평선 위의 별 하나를 목표로 나아가다가 별의 위치가 너무 높아져 볼 수 없게 되면 다른 별을 지침으로 삼아 해가 뜰 때까지 항해를 계속한다.

연구진은 물개나 강치, 고래 등 해양 포유동물들이 난바다에서 헤엄치다가 때때로 물 밖으로 몸을 솟구치는 행동을 하는데 이렇게 수면 위에서 수직으로 몸을 세우는 행동은 방향을 바로잡기 위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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