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李대통령, 여름휴가 줄인 이유

송고시간2008-07-25 09:51

<李대통령, 여름휴가 줄인 이유>
쿠웨이트총리 면담 예정..호우피해시 관저 머물듯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귀한 외국 손님을 기다리게 해서야 되겠느냐. 내 휴가를 줄여서라도 만나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후 첫 여름휴가를 당초 주말을 포함한 일주일에서 닷새(26∼30일)로 줄이기로 한 직접적인 원인은 쿠웨이트 총리의 면담 요청 때문이었던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셰이크 나세르 쿠웨이트 총리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 대통령은 여름휴가 종료 다음날인 31일 나세르 총리를 만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이 대통령은 다음달 1일까지 휴가를 즐길 예정이었으나 나세르 총리가 면담을 요청했다는 보고에 "여름휴가 때문에 외국 총리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휴가일정 조정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나세르 총리는 이 대통령의 휴가계획을 듣고 "이 대통령이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려서라도 만나고 가겠다"는 입장을 청와대에 전해왔으나 이 대통령은 "외빈을 기다리게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평소 자원외교를 강조해온 이 대통령으로서는 최근 `에너지위기' 상황에서 세계 5위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자원부국인 쿠웨이트 총리를 만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휴가 인사차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과 즉석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자원관계로 외국손님과 만나는 일정이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휴가 단축은 또 국회 한미쇠고기협상 국정조사 특위의 첫 청문회 일정이 다음달 1일로 잡힌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현직 청와대 참모 및 고위 관료들의 증인 채택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보고를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

아울러 최근 물가불안과 함께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및 독도 영유권 문제 등 산적한 각종 현안도 이 대통령의 `장기휴가'를 막은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휴가기간을 줄인 이 대통령은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커질 경우 지방행(行)을 취소하고 관저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은 내일 KTX와 승용차 등을 이용해 휴양지로 떠날 예정"이라며 "그러나 오늘 오후까지 지켜본 뒤 호우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관저에 머물며 상황을 보고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휴가기간 새 정부 출범초 국정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허점을 되돌아보면서 향후 운영 방향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8.15 광복절 겸 건국 60주년 기념일 경축사를 통해 전달할 메시지를 정리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건국 60주년 기념 사면 대상자 선정에 대한 고민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휴가에서 이 대통령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국정구상을 할 것"이라며 "쇠고기파문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국정장악력 제고를 위한 포석에 본격 나선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human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