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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D-30> (16)올림픽을 준비하는 중국내 한국인들

송고시간2008-07-07 09:22

<올림픽 D-30> (16)올림픽을 준비하는 중국내 한국인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30일 앞두고 국가 대표선수들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중국 곳곳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며 열심히 뛰고 있는 한국인들도 많다.

중국 국가대표 감독 가운데 4명이 한국인이고 13억 중국 응원단을 움직이는 총감독도 한국인이다.

중국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들도 선수단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특히 중국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고조되는 중국인들의 민족주의를 헤쳐가며 올림픽마케팅을 강화, 세계 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 조수진 베이징올림픽 중국 공식 응원단 총감독 = 베이징 교외지역인 허베이(河北)성 다창(大廠)현 징둥(京東)제1온천리조트에 마련된 중국 응원단 전용연습장에는 경쾌한 음악이 끊일 날이 없다.

중국 전역에서 엄선된 미녀 치어리더 300여명이 올림픽 개막 30일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며 막바지 연습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올림픽 25개 종목에서 중국 응원단을 이끌어갈 치어리더들.

이들 중국 미녀들에게 화려한 춤동작을 지도하고 있는 여성은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이다. 조수진(34) 총감독이 바로 주인공이다. 조 총감독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연습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조 총감독은 "현장응원도 응원이지만 집단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다"면서 "이번 베이징올림픽 농구나 비치발리볼 종목을 보다 보면 경기 도중 우리 응원단의 멋진 퍼포먼스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 대륙을 뒤흔들게 될 조 총감독은 베이징에서는 이미 치어리더의 여왕으로 통하고 있다. 에어로빅 강사로 힘겹게 출발했지만 뛰어난 춤 실력으로 중국 최고의 댄서로 성장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지난 1994년 맨손으로 중국에 건너온 조씨는 1999년부터 베이징텔레비전(BTV) 에어로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중국 전역에 에어로빅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조 총감독은 "중국 치어리더들이 너무나 부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을 보여 미국풋볼협회에 요청해 미국 치어리더 9명을 이곳으로 불러들여 6일까지 밝은 웃음을 웃는 기술을 지도했다"고 말했다.

과연 그녀가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응원 문화 불모지인 중국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재중국 한국교민 자원봉사자 600명 =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600여명은 이번 올림픽 기간 한국 대표팀 응원은 물론 중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과 응원단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교민 자원봉사자들은 베이징 뿐만 아니라 축구 예선경기와 요트경기 등이 열리는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칭다오(靑島) 한국인회와 연계해 한국인들에게 통역, 의료, 숙박 지원을 한다.

이들은 우선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한국 국민들에 대한 공항 안내를 실시하며 베이징 시내 곳곳에 데스크를 설치하고 관광 안내나 질문사항에 답변할 예정이다.

특히 재중국한국인회 올림픽지원단은 1만장 이상의 입장권을 확보해 한국에서 오는 응원단과 공동응원단을 구성하기로 했으며 축구 예선경기에는 버스를 전세로 빌려 단체 응원을 가기로 했다.

또 긴급상황에 대비한 24시간 안전콜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왕징신청(望京新城)병원과 306병원, 항공병원 등 3개 병원과 연계해 한국인을 위한 응급 의료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밖에 오는 10일까지 베이징올림픽 미디어센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통역 지원과 경기장 안내, 교통편 지원 등의 각종 지원 서비스도 마련한다.

자원봉사자들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김효태(48) 재중국한국인회 올림픽지원단 기획팀장은 "이들은 중국을 찾는 한국 선수단과 국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배재민 베이징얼상CJ식품 총경리 = 두부의 본고장인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제품이 있다. 바로 CJ제일제당의 백옥두부가 그것이다. 이번 2008 베이징올림픽 선수촌에 납품되는 두부로 선정되기도 했다.

배재민(44) 베이징얼상CJ식품 총경리는 "백옥두부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백옥두부는 맛과 품질은 물론 종류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백옥두부는 찌개용이나 부침용과 같은 딱딱한 두부에서부터 찌개용 두부, 중간 정도 딱딱한 두부, 손두부, 둥글게 모양을 만드는 남두부, 계란으로 만드는 계란 두부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베이징얼상CJ식품의 올 상반기 두부 매출액은 1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급성장했으며 올 한해 3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이 중국에서 두부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베이징 최대 식품기업인 얼상그룹과 합작해 '얼상CJ'를 설립하고 '백옥두부'를 브랜드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개시했다.

CJ제일제당이 중국에서 두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두부 역사가 가장 길고 시장도 가장 큰 중국에서 두부로 성공하지 못한다면 세계에서 1등 가는 제품과 기업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배 총경리는 "CJ제일제당은 20년 전 서울올림픽 때 올림픽 공식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많은 효과를 봤다"면서 "베이징올림픽 선수촌 납품업체 선정으로 브랜드 노출 효과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필성 LG생활건강 마케팅부장 = LG생활건강이 중국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 중인 잇몸질환 예방치약인 '죽염치약'이 베이징올림픽 중국 국가대표 선수 전용 치약으로 선정됐다.

전필성(42) LG생활건강 마케팅부장은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면서 "반면 우리는 저비용의 독특하고 차별적인 올림픽마케팅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죽염치약의 인기가 폭발하고 있는 것은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대나무와 치아 소독 및 항균 효과가 높은 한국의 전통적인 죽염의 약효가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죽염치약은 판매가격을 기존 다국적기업의 제품에 비해 비싸게 책정하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주요 대도시 대형마트를 거점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 부장은 "죽염치약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중국 국가대표 선수단 전용 제품으로 선정된 것은 현지 직원들을 통해 중국 국가체육총국 당국자들과 관시(關系)를 구축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LG생활건강은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브랜드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해 죽염치약과 관련제품 매출을 2010년까지 1억달러로 끌어올리고 치약과 연계한 칫솔제품 판매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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