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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카이'는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았나>

<'세카이'는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았나>
'세카이'분석서 '지식인의 오만과 편견'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946년 창간돼 일본의 진보 진영을 대변한 종합잡지 '세카이'(世界)는 한반도 문제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 한국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매체다.

세카이는 주로 한국의 정치상황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인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김일성 주석의 인터뷰를 올리고 정기적으로 북한 방문기를 싣는 등 호의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한상일 국민대 정치학과 교수는 신간 '지식인의 오만과 편견'(기파랑 펴냄)에서 세카이 창간호부터 40여년간 세카이에 실린 한국 관련 내용을 분석한 결과 "세카이가 주장하는 '북한-선','남한-악'의 단순 논리가 실체나 경험에 근거한 평가가 아니고 이성적 판단에 의한 것도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46년부터 1989년까지 세카이를 분석한 1장 '오만과 편견:<세카이>의 남ㆍ북한관'에서는 전쟁 전의 역사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며 진지하게 성찰해왔던 일본의 진보적 지식인들이 전후 남ㆍ북한을 바라보는 시각과 북한에 대한 평가에서 '비이성적이고 전혀 균형을 이루지 못한 이유'를 질문한다.

한 교수는 이 질문에 대해 "이상은 가지고 있지만 그 이상을 일본이라는 장(場)에서 주도적으로 실천해 볼 수 없는데서 오는 무력감이나 좌절감, 결핍감이 진보적 지식인들로 하여금 외국, 특히 한국과 같은 특수한 역사적 관계를 가졌던 나라의 정치에 과도하게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고 또한 남과 북에 대한 이상과 현실을 균형적으로 판단할 수 없게 만들었다"(142쪽)고 답한다.

4장 '<한국으로부터의 통신>과 TK생'에서는 1972년부터 1988년까지 'TK생'이라는 필자가 세카이에 연재해 널리 알려진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에 대해 비판적 분석을 시도했다.

세카이가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자부하는 이 연재물은 실은 한국의 어두운 이미지를 극대화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전후 세대에게 부정적 한국상을 심어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한 교수의 분석이다.

"통신이 '한국의 강압정치의 실태와 민주화를 위한 저항자의 모습'을 전달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TK생이나 세카이가 강조하는 것처럼 통신이 과연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보호에 크게 기여했는지는 의심스럽다. 오히려 통신은 일본인과 제3국인에게 한국이 너무나 참담하고 암울한 곳이고 한국인이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크게 기여했다"(311쪽)

한 교수는 "일본의 진보적 지식인을 비난하거나 세카이를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의 역사가 된 이들의 한국관을 바로잡아 다음 세대에게 올바로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384쪽. 1만7천원.

zitro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8/05/28 11: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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