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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앙칼지다'도 성차별 표현"

송고시간2008-05-01 09:39

"'가녀린', '앙칼지다'도 성차별 표현"
국립국어원 성차별 표현 사례 5천87개 발표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국립국어원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신문과 방송, 인터넷과 같은 대중매체에 나타나는 성차별적 언어표현 5천87개를 조사해 1일 발표했다.

국립국어원은 성차별적 표현을 ▲성별언어구조가 관용화된 것('형제애', '효자상품' 등) ▲불필요하게 성을 강조한 것('여류명사', '여의사' 등) ▲고정관념적 속성을 강조한 것('앳되어 보이는', '꼬리친다' 등) ▲선정적 표현('쭉쭉빵빵', 'S라인' 등) ▲특정 성 비하('여편네', '부엌데기' 등) 5개 유형으로 나눠 조사했다.

총 5천87개 표현 중 '선남선녀'나 '1남2녀', '장인장모' 등 양성을 함께 지시할 때 남성을 먼저 앞세우는 경우가 1천677개로 가장 많았다. 이런 표현은 명시적인 성차별 표현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연놈', '계집사내'처럼 똑같이 양성을 지시하면서도 여성이 먼저 오는 경우 대개 비하의 뜻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암시적으로 성차별 의식을 보여주는 표현에 포함됐다.

이어 '미망인', '출가외인', '집사람'처럼 성차별적 이데올로기를 표현하는 여성관련 표현이 896개, '앳되어 보인다', '앙칼지다', '야들야들', '가녀린'과 같은 여성의 특정 속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표현이 559개였다.

매체별로는 신문에서는 '성별 언어구조의 관용화된 표현'이, 방송에서는 '고정관념적 속성 강조'가,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선정적 표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어원은 성별화된 언어표현이나 과도한 외모관련 표현, 특정 성역할을 고정관념에 따라 강조한 표현을 자제하는 것과 함께 비하적 표현을 대체하는 대안적 표현을 제시했다.

'사모님식 투자'는 '주먹구구식 투자'로, '미망인'은 '고(故) 아무개의 부인'으로, '레이싱 걸'은 '레이싱 모델'이나 '경주 도우미'로, '처녀작'은 '첫작품'으로, '집사람 바깥양반'은 '배우자'로, '편부 편모'는 '한부모'로 바꿔 쓸 것을 제안했다.

또 '얼굴마담', '바지사장'과 같은 표현은 '대리사장', '명의사장'으로, '신사협정'을 '명예협정'으로, '내연녀', '동거남'을 '내연인', '동거인'으로 바꾸는 것처럼 중성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3일부터 격주로 3주 동안 3개 일간지와 4개 지상파 채널, 3개 포털 사이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어원은 "앞으로 성차별적 언어표현 뿐만 아니라 장애인이나 결혼이주자, 새터민,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의 소수집단에 대한 차별적 표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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