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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의 스캔들, 그 냉정과 열정 사이>

<서른아홉의 스캔들, 그 냉정과 열정 사이>
MBC '…마지막 스캔들', 유쾌한 판타지 선사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좀 비현실적인 드라마지만 꿈꾸게 만드는 독한 드라마예요."(POISONMS)

"이 드라마 분명히 40대를 달려가는 아줌마를 그린, 현실에선 일어날 가능성 0%인 신데렐라 이야기인데 어느 드라마보다 현실감 있네요."(BABOSDREAM)

"가정도 소중해지고, 옛사랑 때문에 설렘도 느껴보고 여러 마음이 교차되면서 마음이 막 따뜻해집니다."(DINA04)

내일이면 마흔이니 30대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그렇다고 '중년'이라 부르기도 미안하다. 하지만 십수 년 만에 중학생 딸을 둔 아줌마와 싱글 톱스타의 모습으로 재회한 서른아홉 동갑내기 친구 선희와 재빈이 처한 묘한 상황, 그 사이에서 부딪치는 감정의 교감을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할까. 가수 변진섭은 이들의 얼굴 위로 "사랑이 올까요, 또다시 올까요~"라고 감미롭게 노래한다. 쿨쿨 겨울잠을 자던 곰을 기분 좋게 깨우는 봄바람이 살랑살랑 춘심(春心)을 자극한다. 더불어 시청률도 살랑살랑 오르고 있다.

8일 10.9%(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출발한 MBC TV 주말극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극본 문희정, 연출 이태곤)의 시청률이 8회가 방송된 30일 16.3%까지 올랐다. 막강 경쟁작인 SBS TV '조강지처클럽'의 26.8%에 비해서는 여전히 10%포인트 남짓 뒤지고 있지만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은 여러 가지로 상당히 흥미로운 드라마라 관찰이 요구된다.

◇서른아홉, 청춘도 아니고 중년도 아니다

31일 현재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3천여 건의 글이 올라와 있다. 5개월 먼저 시작한 '조강지처클럽'의 게시판에 4천여 건의 글이 올라온 것과 비교하면 게시판이 냄비처럼 달궈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눈을 돌려 똑같이 이번 달에 시작하고 26일 시청률 20%를 넘어선 SBS TV '온에어'의 게시판을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온에어'의 게시판은 이미 1만여 건의 글로 채워졌다. 이는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설명한다.

타깃의 문제다. 서른아홉을 청춘이라 부르긴 가당찮고 그렇다고 중년이라 하기엔 서글프듯,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은 10~20대 청춘을 사로잡기에도 '올드'하지만 40~50대 중년을 끌어들이기에도 '올드'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시청자들도 판타지라면 더 젊고 예쁘길 꿈꾼다.

최진실과 정준호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는 '저조한' 시청률에 나름대로 마음 고생을 했다고 토로하지만 '온에어'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조강지처클럽'의 비릿한 현실도 없으니 이 '난데없는' 로맨스에 시청자들이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서른아홉 아줌마에게도 판타지는 있다

이렇듯 애매한 상황임에도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이 야금야금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데는 참을 수 없는 코믹한 상황과 최진실ㆍ정준호의 입이 쩍 벌어지게 하는 열연이 어우러진 덕분이다. 여기에 스테디셀러인 신데렐라 판타지, 남녀간의 우정과 사랑 사이의 아슬아슬한 화학작용이 밑받침이 되면서 높기만 하던 서른아홉의 벽이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보통 30대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를 보면 애정보단 애증이 얽히고설킨 진부한 스토리로 가는 것이 정석처럼 돼 있는데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은 나이가 먹어도 겉이 늙을 뿐이지 맘은 20대 때와 똑같다는 것을 보여줘서 좋아요. 20대의 사랑처럼 설레고 때로는 철없지만 또한 결코 가볍지 않은 그런 알콩달콩한 모습 마지막회까지 이어가 주시길 바라요."(DARAMG7)

같은 아줌마지만 '조강지처클럽'의 오현경ㆍ김혜선과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최진실은 다르다. 세 사람 모두 바람나고 뻔뻔한 남편들 때문에 고통을 받지만 오현경ㆍ김혜선과 최진실의 대처방식은 하늘과 땅 차이다.

눈물을 쏟아내며 가슴을 치는 '조강지처'들이 익숙한 신파를 전해준다면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선희 옆에는 백마 탄 왕자가 두 명이나 떡하니 버티고 서 눈물을 쏟아낼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톱스타 재빈과 그의 형이자 매니지먼트 사장인 동화는 선희의 마음이 다칠까봐 세심하게 마음을 쓴다. 특히 철없는, 그러나 순수한 재빈의 캐릭터는 이 생경한, 서른아홉 신데렐라 판타지에 대한 경계심을 해제한다.

◇최진실-정준호-정웅인, 환상의 트리오

'별은 내 가슴에' 이후 11년 만에 아줌마 버전의 신데렐라 판타지에 도전한 최진실의 선택과 도전은 그야말로 빛이 난다. 그는 시간의 흐름을 깨끗이 인정하고 중학생 딸을 둔 아줌마의 판타지 구현에 몸을 던지고 있다.

"보통 여배우들 어떻게든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못난 역임에도 이쁘게 나와서 현실감 떨어뜨리는데 최진실 씨 진짜 어느 아줌마처럼 분한 모습 최고네요"(sunny)

그런데 이러한 최진실의 연기가 빛날 수 있는 것은 그 옆에서 환상의 하모니를 내는 정준호와 정웅인이 있기 때문이다. 신데렐라 판타지의 완성은 결국 백마 탄 왕자가 하는 법.

특히 자신을 배신하고 떠났던 첫사랑이 삶에 찌든 아줌마가 돼 나타나자 복수심과 동정심, 첫사랑의 기억이 묘하게 어우러져 결국엔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정준호의 연기는 압권이다. 재빈은 선희를 "바보, 등신, 천치"라고 부르면서도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 톱스타라는 신분도 망각하고 물불 안가리고 말을 타고 달려간다.

"진짜 세 분 다 연기력 한마디로 '최고' 입니다. 드라마도 엄청나게 재밌습니다."(YUKMM)

"최진실 씨가 아니면 누가 그역을 그렇게 잘할까요. 정준호 씨 전보다 훨씬 성숙한 연기가 보기 좋아요. 재빈의 선희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살아 있네요."(KSH69)

여기에 정웅인은 점잖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정준호와 대비를 이루며 선희를 감싸면서 판타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실제 나이 마흔을 전후로 선 이들 세 배우의 상큼한 하모니가 또하나의 유쾌한 판타지를 선사한다.

<서른아홉의 스캔들, 그 냉정과 열정 사이> - 2

prett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8/03/31 11: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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