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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외신기자 취재 현장에 승려 30명 난입, 종교 자유 주장>(종합3보)

<티베트 외신기자 취재 현장에 승려 30명 난입, 종교 자유 주장>(종합3보)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의 취재 허용 조치로 외신 기자들이 27일 티베트 라싸(拉薩)를 방문해 중국 정부와 티베트 자치구 정부 관리들의 수행을 받으며 성지인 조캉사원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30여명의 승려들이 난입, 종교 자유를 주장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KBS와 홍콩, 대만 언론 및 AP 통신 등 외신기자 26명은 이날 티베트 최고 성지인 조캉사원에서 이뤄진 중국 당국의 공식 브리핑에 참여하던 도중 30여명의 티베트 승려들이 갑자기 몰려와 중국 관리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외치는 등 15분여 동안 소동이 빚어졌다고 KBS와 AP 통신 등이 전했다.

승려들은 "그들을 믿지 마라. 그들은 지금 당신들을 속이고 있다.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소리쳤으며, 일부 승려들은 티베트에서 소요가 발생한 지난 10일 이후 승려들은 조캉사원을 떠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참석자들이 밝혔다.

또한 "티베트에 자유는 없다"고 외쳤으며 한 승려는 "그들(중국과 티베트 자치정부)이 달라이 라마를 탄압하고 있다. 이번(시위) 사태는 달라이 라마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KBS는 조캉 사원 승려들이 "군인과 경찰이 죽인 사람들이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정부의 발표와 달리 사원에 남은 100여명의 승려들이 사실상 감금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티베트 자치 정부가 일반에 개방했다고 발표한 포탈라궁도 실제로 현장을 방문한 결과 출입문이 굳게 닫혀져 있어 사람들의 입장이 거부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외신기자들은 26일 라싸를 방문해 시위대에 의해 파괴된 지역을 둘러보고 시위 당시 부상한 라싸 주민과 경찰관을 인터뷰하는 방문 일정에 따라 취재 활동을 벌였지만 중국 당국의 엄격한 통제로 '관제 취재'를 벌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싸 취재를 허용받은 홍콩 언론은 27일 라싸 르포를 통해 외신 기자단은 시위대에 의해 파괴된 지역을 둘러보고 시위 당시 부상한 라싸 주민과 경찰관을 인터뷰하는 방문 일정에 따라 취재 활동을 벌였다며 현장 소식을 전했다.

먼저 청두(成都)에서 라싸까지 기자들을 수행하고 온 중국 관리들은 반복해서 안전을 강조하며 위험을 무릅쓴 취재를 피해줄 것을 당부했다.

완전 무장한 특수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는 라싸 공항에 도착한 외신 기자단은 버스를 타고 라싸 시내로 들어갔다. 시내까지는 통상 40분 정도 소용됐는데 외신기자단 버스는 돌발상황을 우려한 감속을 되풀이하면서 1시간 20분만에야 시내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홍콩 명보(明報)는 전했다.

라싸 시내에 들어선 기자단은 취재 허용 하루 전인 25일에야 일반인들에게 재개장된 포탈라궁 광장을 먼저 방문, 30분간 취재를 허용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일부 외신기자가 광장에서 현지 주민을 인터뷰할 기회를 얻기도 했으나 광장엔 주민보다 사복경찰관이 더 많은 것처럼 보였다"며 "대부분의 인터뷰 대상자들은 도시가 질서를 되찾고 평온해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지에서 왔다는 20대의 티베트인 민속춤 댄서 2명은 "라싸에 머무른 지 1개월 정도 되는데 지난 13일부터 소요가 발생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며 "1주일 전부터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인터뷰를 마친 다음 사복경찰관으로부터 광장을 떠날 것을 지시받았다.

이어 외신기자단은 라싸 도심의 베이징로 등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방문, 불에 타고 문 닫은 상점들을 둘러봤다.

경찰 차량들이 주요 도로에 여전히 눈에 띄었으나 이들은 예상보다는 중무장 상태는 아니었으며 인민해방군 병사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신문은 "인기 있는 관광명소였던 라싸 시내에 관광객들이 전혀 보이지 않아 초현실적인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외신기자단은 이어 저녁에는 라싸 시내의 시위 상황을 보여주는 비디오 테이프를 단체로 시청했다. 지난 14일 시내 감시카메라에 찍힌 장면부터 편집된 이 테이프는 시위대의 극렬함을 강조하고 조직적 계획됐다는 당국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테이프에선 흉기를 든 티베트인들이 뒷골목에 모여 있는 모습과 함께 한 젊은 남성이 경찰차에 올라타 방화를 선동하는 장면도 담겨 있었다. 비디오에 찍힌 시위대의 대부분은 젊은 티베트인들이었으나 교복을 입은 10대 청소년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시위대가 '달라이 라마 집단'의 사주를 받았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비디오에선 이들 시위대가 어떻게 계획을 짜고 무기를 모아 나눠주는지에 대해선 보여주지 않았다.

시위대의 폭력과 주민 피해에 초점을 맞춘 이 비디오는 시위 현장에 출동한 어떤 경찰관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

치밀하게 연출된 '관제 취재' 논란에 친중국계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외신들이 주민들을 인터뷰할 때 외교부 관리들은 멀리에서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며 자유로운 취재가 허용됐다고 전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전체적으로 보면 라싸시 상황과 민심은 완전히 평온해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라싸 공항에 나붙은 수배령 통지문과 외신기자단에 대한 '면밀한 보호'가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고 전했다.

joo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8/03/28 01: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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