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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단막극, 이대로 사라지는가>

<TV 단막극, 이대로 사라지는가>
KBS '드라마시티' 폐지에 반발 거세
"대안 없는 폐지 안돼" vs "추후 개선 모색"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단막극이 결국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KBS가 프로그램 봄 개편을 맞아 2TV '드라마시티'를 폐지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은 SBS 오픈드라마 '남과 여', MBC '베스트극장'의 폐지 이후 남은 유일한 단막극이 사라지게 됐다는 점에서 더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단막극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왜 단막극이 홀대받고 은퇴하게 된 것이며, 왜 단막극의 폐지는 이처럼 반발에 부딪히는가.

◇단막극 폐지에 반발하는 사람들

'드라마시티'의 폐지에 KBS 드라마 PD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3일 이사회에서 폐지가 확정됐지만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제작본부장과 편성본부장에게 반대 의사를 밝힌 이들은 정연주 사장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KBS 드라마 평PD협의회는 '드라마시티' 폐지에 대해 "당장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아껴둔 종자로 밥을 지어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형식과 내용은 물론이고 제작과 관련된 모든 요소를 포함해서 전략적 대안을 찾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폐지에는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KBS의 한 드라마 PD는 "경영 적자 때문이라고 하나 논리적인 명분이 없다"면서 "눈앞의 이익을 위해 문화적 다양성과 드라마의 미래를 포기하는 꼴"이라고 격앙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신인 작가와 PD들이 커갈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면 이제 그들은 미니시리즈로 데뷔해야 하나"라면서 "수신료를 받고 채널이 두 개인 공영방송 KBS가 연간 40억 원의 제작비 때문에 단막극을 폐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방송작가협회도 '드라마시티'의 폐지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단막극 폐지하는 이유는?

그렇다면 신인 작가, 연기자, 연출자의 등용문이자 한류의 '젖줄'이라고까지 평가받는 단막극은 왜 없어지는가. 이는 다른 드라마에 비해 경제적인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KBS 편성 담당 고위 관계자는 "'드라마시티'의 긍정적인 면을 높이 평가하며 보호해야 할 영역이라고 보기에 이번 결정은 가슴 아프다"라면서 "그러나 재정 여건상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 생각하며 고뇌에 찬 결정을 한 것"이라고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편성 입장에서는 대하드라마의 2TV 이동으로 인해 2TV 주말드라마가 많아졌고 제작비 부담 으로 '드라마시티'를 1TV로 이동하는 방안도 쉽지 않다"면서 "매회 다른 소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고, 실험성은 있으나 간혹 비균질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단막극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 예전에 비해 멀어져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기회에 새로운 기획으로 연구를 더해 단막극이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단막극, 다시 볼 수 있을까

"'드라마시티'의 폐지는 단막극의 변신을 위한 진통"이라는 것이 편성 측의 입장이다. 지금의 형태에서 벗어나 시즌제 혹은 색깔 있는 단막극의 모습으로 변화할 기회라는 주장이다.

MBC도 논란 끝에 '베스트극장'을 폐지한 뒤 시즌제 드라마 '옥션하우스' '비포&애프터 성형외과' 등으로 단막극의 '리모델링'을 실험하고 있다.

KBS PD들도 단막극의 변화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실제 여름 특집으로 '전설의 고향' 형태의 납량특집 4부작을 기획하는 등 변화를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일단 폐지 후 다시 시작하자는 이번 결정에는 결사 반대한다.

그럼에도 단막극의 필요성이라는 명분만으로 유지가 어렵다면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시청자에게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다. KBS 측의 설명대로 '제대로 된 '드라마시티'를 위해' 폐지하는 것이라면, 제대로 된 '드라마시티'가 다시 나온다면 이번 결정은 전략적인 선택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개편을 통해 지상파방송에서 단막극이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라면 KBS는 공영성을 스스로 저버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doub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8/03/14 19: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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