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과학> 해저 열수구 내부 모습, 예상과 전혀 달라

송고시간2008-01-23 09:39

이 뉴스 공유하기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과학> 해저 열수구 내부 모습, 예상과 전혀 달라

(서울=연합뉴스) 미진(微震)을 이용해 처음으로 관측된 심해 열수분출구 내부의 모습이 예상과는 너무도 달라 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검은 화학물질이 섞인 뜨거운 물이 분출돼 '검은 굴뚝'으로 불리기도 하는 심해 열수구는 지구를 한 바퀴 도는 6만㎞ 길이의 중앙해령계 밑에 존재하고 있는데 네이처지 최신호에 처음으로 그 모습이 자세하게 공개됐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지구관측소 연구진은 지난 2003년과 2004년 7개월동안 일어난 작은 규모의 얕은 지진을 기록한 지진계 자료를 토대로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남동쪽으로 900㎞ 떨어진 동태평양해팽(海膨)의 해저 열수구 모습을 분석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수압에 의해 차가운 바닷물이 해령을 따라 나 있는 큰 단층대를 통해 밀려 내려갔다가 얕은 지하의 화산 활동으로 뜨겁게 데워져 분출구들이 몰려 있는 해령 중앙부에서 솟아오르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바닷물이 큰 단층이 아니라 해령의 아주 작은 틈으로 스며 들어가 마그마굄 바로 위의 터널형 지대에서 해령의 축을 따라 몇 킬로미터 흘러가며 물이 더워진 뒤에는 냄비 속의 끓는 물처럼 수많은 열수구들을 통해 부글부글 솟아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열수구 이미지를 합성하는데 사용한 작은 지진들은 차가운 바닷물이 지표면 밑의 뜨거운 바위 틈을 지나면서 뜨거워지는 반면 바위들은 온도가 낮아져 수축하면서 금이 가고 작은 진동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이들의 새 모델에 따르면 물이 움직이는 속도가 기존 가설보다 훨씬 빠르며 연구 대상 지역에서는 연간 수십억갤런이 이동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 연구는 열수구 주변의 활발한 생태계가 심해 해류를 통해 어떻게 이동하는지, 이들 생태계에 공급되는 영양분이 어떻게 이동하는지에 관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youngni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오래 머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