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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조선, K-리그 승격 유보..내주 입장 표명

미포조선, K-리그 승격 유보..내주 입장 표명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정상에 올라 프로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이하 미포조선)이 K-리그 승격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흥섭 미포조선 단장은 29일 "지금으로서는 K-리그 승격을 유보할 수 밖에 없다"면서 "내부 회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해 내주 초 승격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미포조선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수원시청을 4-1로 누르고 2연승으로 K-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기 전까지 "K-리그에 올라갈 준비가 됐다"는 입장이던 미포조선은 정작 자격을 얻자 "재검토하겠다"며 말을 바꿔 내셔널리그 연맹을 당혹게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통합 우승을 확정지은 고양 국민은행이 "K-리그 진출을 검토하겠다"고 한 뒤 승격을 전격 포기한 전례가 있어서다.

미포조선의 승격 유보에는 한 모기업이 두 개 구단을 운영해야 하는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포조선은 울산 현대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자회사다. 만약 미포조선이 프로로 간다면 현대중공업은 두 개의 프로구단 운영 자금을 대야한다.

또 미포조선과 울산은 같은 연고지를 쓰고 있는데 새 연고 도시를 정하는 일이 쉽지 않다. 미포조선이 서울 입성을 노리더라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새로운 팀이 75억 원을 내야하는 등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건립 당시 책정된 축구계 부담금 150억원 중 절반인 75억 원은 FC서울이 2004년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 이전하면서 냈고 나머지 75억 원은 서울을 연고로 창단하는 신생 팀이 부담해야 한다.

결국 재정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면서 2008년 말 대한축구협회장 임기가 끝나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반면 노 단장은 미포조선의 승격 유보 결정에는 챔피언결정전의 파행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수원시청 김창겸 감독을 비롯해 선수 5명이 퇴장당하는 소란이 일어나고, 2차전에서도 수원시청 주축 선수 5명이 뛰지 못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이 되면서 정상적으로 챔피언전이 치러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더불어 올 시즌 승격 가능한 팀이 미포조선 뿐이고 수원시청의 승격은 2010년에야 가능하다는 연맹의 발표로 '미포조선 밀어주기 의혹'이 일찌감치 불거져 나온터라 구단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맹의 발표이후 축구계에서는 '올해 승격할 수 있는 유일한 구단인 미포조선에 유리한 심판 판정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의혹이 나돌았고, 구단 내부에서도 "오해를 사면서까지 K-리그에 가야하나'란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리그 신인 드래프트도 끝난 상태여서 승격되더라도 새로운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것도 한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흥섭 단장은 'K-리그에 안 올라갈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최종결론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아직 얘기할 수 없다"고 말을 흐렸다.

미포조선은 29일 울산에 내려가 모기업인 현대중공업 임원들과 내부 회의를 거쳐 다음 주 초 연맹이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최종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내셔널리그 연맹은 "공은 이제 미포조선으로 넘어갔다. 승격 여부 결정은 미포조선이 내리기 때문에 우리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7/11/29 09: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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