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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상회담 답례 만찬 총괄 윤숙자씨

정상회담 답례 만찬 총괄 윤숙자씨
정상회담 답례 만찬 총괄 윤숙자씨정상회담 답례 만찬 총괄 윤숙자씨
(서울=연합뉴스)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측 답례 만찬을 총괄한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 사진은 윤씨(맨 왼쪽)가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만찬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 한국전통음식연구소 >>


"한반도 전체 아우른 요리 선보이는 날 올 것"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수랏간 최고 상궁 심정으로 남북 정상회담 답례 만찬을 준비했지요."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은 남측이 답례 만찬으로 내놓은 화려한 '팔도 대장금 요리'로도 시선을 모았다.

영덕게살 죽순채와 봉평 메밀쌈, 제주 흑돼지 맥적과 누름적, 고창 풍천장어구이 등으로 구성된 이 요리는 남측 각 지방의 토속 식재료를 이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독특한 맛과 멋으로 회담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답례 만찬을 총괄한 윤숙자(59)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을 8일 종묘 담장이 내려다보이는 그의 연구실에서 만나 방북 소감을 들어봤다.

황해도 개성 출신의 윤 소장은 "음식으로 남북이 하나가 돼 더 많은 결실이 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쏟았다"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답례 만찬이 잘 치러져 뿌듯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전쟁으로 네 살 때 고향을 떠난 뒤 북녘 땅을 처음 밟는 것이라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작고한 어머니로부터 송악산이 임산부가 누워있는 것 같이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개성을 지나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가슴이 뛰었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기념 '한국 궁중 음식 특별전'과 지난 7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국음식축제'를 총괄하며 각국 외교 사절의 입맛을 사로잡은 궁중요리 전문가.

한국의 맛을 알리기 위해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을 종횡무진하고 있지만 이번 평양행을 앞두고는 어느 때보다 긴장되고, 떨렸다고 한다.

"우리가 만든 음식으로 인해 회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조심스러웠지요.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고요."

윤 소장은 하지만 동행한 워커힐호텔 조리팀 5명(조리팀장 이춘식)과 롯데호텔 조리팀 3명(조리과장 정문환), 북측에서 나온 20여명의 조리사들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해 소담스럽고, 먹음직한 280명분의 상을 빈틈없이 차려내 남북 모두를 만족시켰다.

"우리측 조리사들도 최고의 전문가들이었지만 북한측도 실력이 상당하더군요. 북한측 조리사들은 말 없이 조용조용 일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른 구절판의 재료와 조리법에 큰 관심이 보이는 것도 흥미로왔고요.

만찬 메뉴를 '팔도 대장금 요리'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궁중음식이라는 것이 원래 팔도에서 진상한 최고의 재료를 가지고 궁중 수랏간 최고 상궁이 최고 요리로 만들어 올리는 것 아니겠어요. 또, 외교통상부 의전팀에서 북한에서도 아마 드라마 '대장금'을 알고 있을 거라고 귀띔을 해주더군요."

"이번 만찬에서는 남한의 재료만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지만 언젠가는 북한에서 난 재료를 포함해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요리를 선보이는 날이 오겠지요.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길 바랍니다."

남한과 북한 요리의 서로 다른 특성과 조리법을 합치면 우리 요리가 더 풍성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번에 북측이 내놓은 대동강 숭어국이 그러하듯 북쪽은 간장 양념이 주가 되고, 고명은 거의 없어요. 주재료 맛에 충실하고, 전통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죠. 반면 남쪽은 풍성한 양념을 첨가하고, 화려하게 꾸미는 게 특징이지요. 맛은 좀 더 자극적이고요. 양쪽이 조화를 이루면 우리 음식 문화가 한 단계 발전할 거라 믿어요."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7/10/08 17: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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