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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비전향장기수 리인모씨는 누구>

<사망한 비전향장기수 리인모씨는 누구>
'종군기자'vs'빨치산'..주장 엇갈려
북송 후 '혁명의 화신'으로 영웅 대접..이례적 美서 치료받기도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16일 사망한 비전향장기수 리인모(89)씨의 생은 한민족이 간직한 비극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917년 10월 함경남도 풍산군에서 화전민의 유복자로 태어난 리씨는 일본 동경공업고등학교에 다니다 중퇴했을 정도의 인텔리였지만 학업 중단 후에는 고향에서 공사장 인부로 일하면서 해방을 맞았고, 해방 후에는 노동당에 입당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산주의 활동에 나섰다.

6.25전쟁 중 리씨의 행적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북쪽에서는 인민군 종군기자로 전선취재를 담당했었다고 주장한 반면 리씨의 검거 당시 재판기록을 보면 경남도내 인민군 점령지역에서 의용군을 강제모집해 전선에 투입하고 9.28 서울수복 후에는 지리산에서 빨치산으로 활동한 것으로 되어있다.

리씨는 1952년 빨치산 토벌대에 의해 검거돼 7년간의 형기를 마치고 1959년 출소했으나 1961년 6월 부산에서 지하당 활동혐의로 붙잡혀 15년형을 선고받고 실형을 사는 등 전후 두 차례나 더 복역한 뒤 경남 김해에서 농사를 짓는 김원상씨의 집에서 지내왔다.

리인모씨 문제가 불거진 것은 1991년 국내 모 월간지에 가족을 그리워 하는 심정을 담은 글을 실으면서부터이며 제5차 고위급회담 때 서울에 온 북측 기자가 리씨 부인의 답장을 남측 보도진에게 전달하면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는 1992년 7월 7.7선언 4주년을 맞아 남북 간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이산가족의 희망지역 정착을 제의했고 리씨는 그 대상으로 포함됐다. 이어 1993년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남북관계를 염두에 둔 '인도적 차원'의 전격적인 결정으로 리씨는 북한으로 송환될 수 있었다.

당시 우리 정부는 리씨가 북한으로 송환되기는 하지만 법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을 감안해 '장기방북'이라는 형식을 취했으며 리씨가 소지하고 있던 주민등록증을 회수하기도 했다.

리씨는 북송된 후 북한 당국에 의해 '의지와 신념의 화신', '통일의 영웅' 등으로 찬양되면서 대대적인 환영과 함께 극진한 대접을 받아왔다.

고(故) 김일성 주석은 리씨가 송환된 지 한 달이 채 안된 4월15일 자신의 생일날 직접 리씨를 병문안하고 노동당 당원증을 수여했다.

그를 소재로 한 우편엽서와 우표가 발행됐고 고위간부들이 사용한다는 봉화진료소에서 특별한 진료를 받아오던 리씨는 북한에서는 이례적으로 신병 치료차 미국에 다녀 왔으며 '김일성훈장', '영웅칭호'와 '국기훈장 1급'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각종 문화예술작품의 소재로 떠올라 그를 다룬 영화 '민족과 운명'(제11∼13부)이 제작됐고 리씨가 썼다는 '당신만 있으면 우리는 이긴다', '신념과 의지의 찬가' 등의 시에 곡이 붙여져 가요로 보급됐다.

또 그의 모교인 파발인민학교(현재 량강도 김형직군 소재)를 '리인모인민학교'로 개명하는 조치가 취해졌고 북한은 그를 '혁명가의 표본'으로 내세워 전체 북한 주민들이 따라 배우도록 정책화하기도 했다.

그는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동에 있는 고위간부들에게 제공되는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부인인 김순임씨와 살아왔으며 슬하에 외동딸 리현옥씨 부부, 외손자와 손녀가 각각 1명씩인 것으로 알려졌다.

딸 리현옥씨는 평양의 한 중학교 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2004년 인천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발표 4돌 기념 우리민족대회'에 북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고 그해 9월2일 남한 당국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송환하면서 리씨는 남쪽에서 오랜 기간 옥살이를 해온 동료와 재회할 수 있었다.

jyh@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king21c/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7/06/17 09: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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