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문서> 통일교 활동과 배후 논란
박정희 정권 의혹 제기되자 대책마련 부심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조준형 서동희 기자= 박정희 정권이 미국 의회와 언론 등을 통해 통일교의 배후 지원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정부가 대책회의를 열고 통일교와의 관계 청산을 시도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외교통상부가 4일 공개한 `문선명 및 통일교 활동(1976년1월~1977년1월)’관련 외교문서에 따르면 당시 미 하원 국제 관계위원회 도널드 프레이저 위원장(민주당,미네소타주)은 전직 주미대사관 간부의 증언 등을 토대로 문씨의 통역이자 대사관 무관을 지낸 박보희씨가 대사관 외교 행랑을 이용, 대통령, 외무부 장관, 중앙정보부장에게 직보하는 체계를 갖고 있다고 믿고 1976년 6월22일 청문회를 추진했다.
또 미국의 여러 유력 매체들은 경쟁적으로 통일교와 한국 정부와의 결탁의혹을 제기했다.
1976년 5월25일자 뉴욕타임스는 문씨가 한국에 M16소총 공장(통일산업)을 건설할 때 박씨가 박대통령을 만나 사업지원 문제를 협의를 했으며 통일교 반공 교육기관인 승공연합회에서 한국 공무원 교육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문선명.박보희씨와 박대통령의 다양한 인연을 소개하면서 "통일교가 독자적으로 성장한 후 한국정부가 이를 이용했거나 처음부터 한국 정보 요원에 의해 조정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6월14일자 `타임'지는 문씨가 1974년 닉슨 탄핵 청문회 기간 닉슨을 위해 철야기도를 하는 등 활발한 정치활동을 했고 뉴욕주에서만 보유 부동산이 1천700만달러를 초과해 종교단체 면세 자격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그러나 "박대통령이 문선명을 도왔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고 아마도 단순한 편의상의 결합관계인 것 같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문선명은 한국 정부의 지원 없이 번창할 수 없었을 것이며 박 대통령은 문선명의 반공운동을 반가운 촉진제로 여겼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통일교와의 커넥션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헌법상 종교의 자유와 정치 종교 분리의 원칙을 채택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서 통일교에 대한 정부의 논평이나 특별한 지시는 있을 수 없다고 얘기하라"고 재외공관에 지시하는 선에서 대응했다.
그러나 정부는 유력언론들의 연쇄 보도를 통해 의혹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자 관계 부처 대책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외무부장관과 대통령에게 보고된 6월2일 노용희 특별보좌관 주재 관계부처 대책회의 내용에 따르면 당시 정부는 미측이 통일교와 한국정부의 관계를 파헤치는 것은 한국의 반체제 기독교인사와 미국의 반한세력이 결탁해 꾸민 음모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정부는 이 처럼 통일교 관련 의혹을 음모론으로 치부했지만 한편으론 통일교 측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실이 이번에 공개된 외교 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정부는 서울시가 통일교와 관련된 리틀앤젤스 회관의 임대료를 시 재원으로 보전해주던 것을 중단하게 하고 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통일교 행사에 참석하거나 산하 각종 단체를 활용하는 것을 삼가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번에 공개된 한 전문에 따르면 정부는 리틀앤젤스 지원 문제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을 때의 대응지침 차원에서 "현재 확인할 수 없다고 대답함으로써 직접 확인을 회피해 두는 것이 기술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주미 대사관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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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7/04/04 1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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