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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한국 영화가 몰려온다"

송고시간2006-11-06 10:03

LA타임스 "한국 영화가 몰려온다"
'괴물' 감독 인터뷰 이어 한국 영화 발전상 소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 남 통신원 = 아메리칸 필름마켓(AFM)과 AFI(미국영화연구소) 영화제가 미국 샌타모니카와 로스앤젤레스에서 각각 열리고 있는 가운데 유력 일간지 LA타임스가 연일 한국 영화에 관해 대서특필하고 있다.

LA타임스는 AFI영화제(1~12일)에 초청된 '괴물'의 봉준호 감독 인터뷰 기사를 지난 1일자에 엔터테인먼트면 톱으로 게재한 데 이어 5일자에는 비즈니스 섹션에 "한국 영화가 몰려온다"는 제목 아래 AFM(1~8일)에 대거 참가한 한국 영화 배급사들의 존재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앞다투어 한국 영화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이려 한다는 내용을 머리기사로 실었다.

'괴물'에 관해 LA타임스는 "영화 속 악당이 미국인들이 기대할 법한 북한이 아니라 미국으로 그려져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등 영화가 지니고 있는 반미적인 태도를 주목, 북한 핵실험 등으로 민감한 시점에 로스앤젤레스 관객에게 첫선을 보이는 '괴물'의 정치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영화가 미국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공권력 등 영화 속 주인공 가족을 괴롭게 만드는 모든 요소들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유독 반미적인 것만 부각시키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LA타임스는 이어 5일자 비즈니스 섹션의 머리기사에서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지난날 세계 영화계의 변두리에 머물렀던 한국이 이제는 가장 뜨거운 영화센터가 됐다"고 평가했다.

LA타임스는 이어 "올해 AFM에 참가하는 한국 영화사가 21개에 달하며 100여 명의 대표들이 100여 편의 한국 영화 세일즈에 나서 참가 규모가 가장 큰 나라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에게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아시아시장이 됐다"면서 "한국 정부 또한 2011년까지 세계 영화시장의 점유율을 두 배로 늘리려는 영화계의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5억 달러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20세기 폭스의 구입담당인 토니 스테퍼드는 "이제 한국 화는 프랑스, 스페인, 일본 영화 등과 같은 범주에서 이야기되고 있다"면서 한국 영화의 달라진 위상을 설명했다.

할리우드가 한국 영화를 주목하면서 늘고 있는 리메이크 영화들도 속속 개봉될 예정이다. 첫 리메이크작이었던 키애누 리브스ㆍ샌드라 불럭 주연의 '레이크 하우스'가 전세계적으로 1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입을 올리면서 예상외의 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올드보이'의 리메이크를 계획하고 있는 유니버설이 최근 '괴물'의 판권을 경쟁 끝에 매입했고, 파라마운트 계열의 드림웍스는 공포영화 '장화, 홍련'의 리메이크작을 2008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LA타임스는 이 같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30년 전 마틴 스코세이지 같은 감독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던 70년대 할리우드에 비견하면서 "한국에서의 변화는 할리우드 영화를 연구하면서 창의력을 갈고 닦아온 영화감독 세대의 등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 영화관의 현대화 작업에 돈을 쏟아부어 수준 높은 관람문화를 원하는 영화 관객에게 어필, 관람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29%가 상승하는 등 한국 영화가 창작, 관객 수 면에서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괴물'의 미국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매그놀리아 픽처스의 톰 퀸 사장은 한국 영화감독들에 대해 "스타일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뛰어나게 스타일리시하다"고 평가하면서 "그들은 카메라, 앙상블, 내러티브 등 영화의 모든 요소들을 고루 포용한다. '괴물'은 스릴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의 고투에도 똑같은 관심과 시간을 배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공포영화 리메이크작 '그루지'와 '링' 등을 만든 버티고 엔터테인먼트의 로이 리 사장은 현재 4편의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하고 있는데 한국 영화감독들이 직접 리메이크작을 감독하도록 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튜디오 영화를 만들면 감독 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없는 시스템 때문이라는 것. 그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영화를 만드는 일은 개성과 독특함을 잃는 결과를 가져온다. 한국에서 감독들은 그런 압력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이어 "내년 초 미국 전역에서 개봉될 예정인 '괴물'이 한국 영화가 국제시장에서 얼마나 시장성이 있는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지난 6월 CJ엔터테인먼트가 북미시장에 직배형식으로 개봉한 액션 스릴러 '태풍'은 흥행에서는 실패, 겨우 13만9천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기 때문에 '괴물'이 어떤 흥행성적을 올릴지 큰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nam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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