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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김재록 로비의혹' 속내 복잡

송고시간2006-03-29 10:50

정치쟁점화 시도..`표적수사' 가능성 경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한나라당이 `김재록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바라보는 속내가 복잡하다.

한나라당은 김대중(金大中.DJ) 정부 시절 `금융계 마당발'로 불리며 각종 구조조정 작업에 깊숙이 관여한 김씨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DJ정부의 적자'를 자임하고 있는 현 정부의 실세들도 연루됐을 것으로 판단, 이 사건을 정경유착에 의한 `게이트'로 규정하고 정치 쟁점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현대차그룹 로비의혹 수사 과정에서 서울시가 거론되고 있는 점 등을 주시하면서 이번 수사가 한나라당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5.31일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자칫 검찰수사의 칼날이 야당을 향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내 `김재록 게이트 권력형비리 진상조사단' 단장인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29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 "진상이 밝혀지면 대선자금 이상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며 "현 정권 실세와의 관계는 확인할 수 없지만 여당 중진 몇 사람과 부총리급 (인사)과 전현직 금융기관 장들이 여러 명 관계될 수 있다고 본다. 정권에서 큰 역할하던 사람들이 관계될 수 있다"며 이번 수사로 여당쪽이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쪽은 모르고, 여권 실세들 얘기가 많이 나온다. 어제 회의에서도 강봉균(康奉均) 얘기가 나왔다"며 "여권 실세 대부분이 거명되는가 보더라"고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김재록 게이트 권력형비리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첫 회의를 열고 김씨와 정권 실세와의 연관성 등에 초점을 맞춰 진상조사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검찰 수사가 한나라당을 겨냥한 표적수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역풍 방지에 나서려는 상반된 기류도 감지됐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당에 불리한 판을 벌일 일이 없다는게 상식"이라며 "지방선거용 야당 죽이기라는 시각이 많다. 갓끈 떨어진 (여권) 인사를 희생양으로 삼고 야당에 대해선 각종 의혹을 제기해 타격을 주는 일 없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원(金在原) 기획위원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칼자루를 쥔 검찰이 휘두르는 대로 사건의 방향이 갈 수밖에 없다"이라면서 "우리한테 유리한 방향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을 당으로서는 솔직히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상조사단 구성은 검찰 수사가 미진하거나 야당 지자체장을 겨냥하는 등 방향을 왜곡할 경우,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면서 "천정배(千正培) 법무장관에 이어 정상명 검찰총장이 취임한뒤 검찰 수사가 권력 입맛대로 진행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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