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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통령 `연정 불언급' 발언 환영"

송고시간2005-09-09 10:20

"선거구제 개편 단독강행시 국회 파행"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한나라당은 9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당분간 연정 얘기를 안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다행스런 일"이라고 환영하며 그 대신 민생경제에 주력해 줄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나온 배경엔 지난 7일 청와대회담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연정론에 쐐기를 박았기 때문이라고 자평하면서도 노 대통령이 연정에 대한 의지를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전술적 후퇴일 뿐이라는 것.

한나라당은 특히 노 대통령이 당초 연정을 통해 이루려고 했던 정치적 목적을 다른 방식으로 달성하려 할 것이라며 그 대안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발 대통령의 언급이 진심이길 바란다"고 말했고, 김기춘(金淇春) 여의도연구소장도 "대통령의 말은 천금과 같아야 하므로 그대로 믿고 싶다"고 거들었다.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연정 상대로 삼았던 한나라당이 강력히 거부하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청와대회담의 성과임을 강조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민에게 항복할 땐 무조건적으로 해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열흘간이 아니라 장기간 평화인 만큼 외유기간 곰곰이 생각해서 앞으로 국정을 민생경제중심으로 편안히 몰아가 달라"고 말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대통령은 다른 방식으로 자기 뜻을 관철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대통령 나름대로 `자기 희생적 결단'을 내릴 것이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은 이어 노 대통령이 "선거제도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데 대해 "열린우리당이 선거제도 개편안을 단독으로 강행 처리하려 할 경우 국회는 파행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강력 경고했다.

강 원내대표는 "지금껏 게임의 룰인 선거제도는 어느 일방이 처리한 적이 없다"면서 "여당이 자기들 안을 만드는 것과 상정.처리하는 것은 별개다. 여당이 상식을 뛰어넘는 무모한 짓을 한다면 국회는 파행"이라고 말했다.

김기춘 여의도연구소장도 "2008년에 총선이 있으므로 당장 선거제도를 논할 필요가 없다. 지금 선거제도를 논하면 민생경제는 실종되는데 이는 국민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며 선거제도에 대해선 당장 협상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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