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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대전 김광식 사장 '아름다운 퇴장'

송고시간2005-05-09 09:29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축구특별시의 깃발을 올리고 떠날 수 있게 돼 홀가분합니다.'

'대전지역 프로스포츠 지킴이'로 야구, 축구를 이어가며 팬들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의 김광식(62) 사장이 9일 퇴임했다.

충남 부여 출신인 김 사장은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몸담아 96년까지 단장을 지냈고 대전체육회 사무처장을 거쳐 2002년 12월부터 대전 시티즌을 맡아 프로축구 열기를 이끌어내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

자금난으로 해체 위기에 놓여있던 구단 살리기에 발벗고 나서 시민들의 뜨거운 후원을 등에 업고 팀을 정상화시킨 뒤 2003년 주중 관중 최다기록 경신, 만년 꼴찌팀의 중위권 진입을 이뤄내며 대전의 축구 열풍을 주도했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서포터스와 함께 호흡하는 구단 사장으로 팬들에게 늘 낯익은 얼굴이었다.

또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의 일원으로서도 '입바른' 소리를 종종 뱉어내 K리그 운영에 대한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김 사장은 "이제 구단이 제2의 도약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 내 소임은 여기까지였고 앞으로 팬들이 대전을 진정한 명문 구단으로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팬들에게 드리는 퇴임사'에 "고난과 역경, 번뇌의 시간이 많았지만 대전 시티즌의 가장 든든한 후견인이자 한 알의 밀알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팬들 덕택에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며 "2003년 축구특별시라는 명예로운 깃발을 뜨겁게 올릴 수 있었기에 그동안의 시간은 월면보행(月面步行)을 하듯 언제나 즐겁고 행복했다"고 적었다.

김 사장은 그동안 대전 시티즌을 이끌면서 도와준 지인과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조그마한 쉼터를 마련한 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구단을 계속 돕기로 했다.

축구 팬들은 축구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김 사장의 퇴장에 대해 'K리그의 든든한 버팀목이 떠났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한편 대전 시티즌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후임 사장에 대전 문화방송 출신의 강효섭(63) 신임 사장을 임명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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