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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폐막작 '주홍글씨' 기자회견

송고시간2004-10-14 18:33

변혁 감독, 주연 한석규.이은주 등 참석

(부산=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주홍글씨'가 폐막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부산시네마테크에서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시사회 직후 변혁 감독, 주연배우 한석규·이은주·성현아·엄지원을 비롯해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제작사 LJ필름의 이승재 대표 등이 참석한 '주홍글씨'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이 어떠한가.

▲10번째 작품이다. 영화를 한 지 10년째라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 그런 의미 를 부여했다. 변혁 감독님과 이승재 대표님과는 '은행나무침대' 때부터 인연을 맺은 사이다. 세 여배우도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한석규. 이하 한)

▲폐막작 선정에 감사드린다. 기쁘다. 매번 열심히 했지만 이번에 특히 모두 열심히 했다. 많은 스태프가 힘들게 작업했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한국 영화가 되길 바란다.(이은주. 이하 이)

▲글쎄다. 그동안 카메오로 얼굴을 비친 영화는 많으나 정식으로는 이번이 두 번째 영화라 내 나름대로 애착이 많았다. 폐막작으로 선정돼 기쁘다.(성현아. 이하 성)

▲뭐라 표현하기 힘들다. 개봉하고 나서야 감정이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치열하게 했다. 다들 아주 잘했다. 언제 다시 이렇게 에너지가 충만한 영화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엄지원. 이하 엄)

▲내가 만든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기덕 감독이랑 작업한 '해안선'이 제7회 부산영화제 개막작이었다. 이번에는 폐막작으로 선정돼 영광이다.(이승재)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언제 알았고, 부산은 어떤 느낌인가.

▲영화 끝날 즈음에 알게 됐다. 내가 출연한 영화가 부산영화제에서 개막작이나 폐막작으로 소개된 것은 처음이다. 한 단어로 표현하기 힘들다. 기대감, 긴장감이 든다.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인데 영화제의 규모나 위상이 완전해진 듯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부산에 올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아파트가 많아졌다.(한)

--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고 생각하나. '주홍글씨'는 어떤 영화인가.

▲잘 모르겠다. 복잡한 영화라 간단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영화를 시작할 때 한 구절을 넣었다. 에덴 동산에서 선악과를 따 먹는 얘기다. 애초에 생각은 했는데 나중에 편집하며 결국 넣었다. 욕심을 표현하고 싶었다. 에덴 동산에 먹을 것이 없어 선악과를 따 먹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금지된 것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그런데 그에 대해서는 지나칠 만큼 대가가 비싸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그 자막만 여러번 읽으면 될 것 같다.(변혁. 이하 변)

--대가를 치르더라도 사랑했으면 괜찮은 건가. 마지막 대사('사랑했으면 괜찮은 건가요?')는 무슨 의미인가.

▲불륜을 소재로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많았는데 왜 또 불륜을 이야기하느냐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많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항상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끝나더라. 요즘 세상에서 불륜 정도는 돼야 희생을 담보로 한 사랑이 가능한 것 같다. 사회적 지탄을 받고 모든 사람이 반대하는 등 희생을 감수하면서 하는 사랑은 불륜에서나 가능한 것 같다. 극중 의미는 진짜 사랑이니까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사랑은 가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금기를 어겼다면 그것에 대한 대가는 치러야 한다. 사랑했다고 해서 용서되는 것은 아니라고 영화는 얘기한다. (변)

--예산이 얼마나 들었나. 한석규가 대단히 스타일리시한데, 스타일을 추구하고 유행을 따르는 것이 내면은 텅 비어 있고 외면을 화려하게 하려는 의도인가.

▲순제작비는 28억 원이었다. 한석규 씨가 극중에서 한 벌만 입고 계속 나오는데 잘 입었다고 하니 감사하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속으로는 허한 상태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형사도 보통보다는 조금 윤택해 보이는 설정을 했다.(변)

--한석규의 연기가 파격적이었다. 전라도 불사했다.

▲본능적인 연기를 하고 싶었다. 새로운 것을 느끼고 배우는 것보다는 본능, 본성이 조금식 무뎌지는 게 두려웠다. 그런 점에서 '주홍글씨'는 굳이 따지면, 한석규와 기훈이라는 인물 간에 공통점이 있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면을 최대한 부풀려서 본능적으로 연기한 작품이다.(한)

--여배우들은 스스로의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하나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라 고민이 많았다. 명확히 표현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아직도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수현이 어떤 인물인지 모르겠다.(엄)

▲절제된 연기가 필요했다. 감독님과 충분한 얘기를 했다. 내 생각대로만 했으면 그런 연기 안 나왔을 것 같다. (성)

▲작품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인간 이은주이기보다 등장인물이길 바랐다. 그래서 힘들지 않았다. (이)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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