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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순대장 첫 재판서 혐의사실 반박

송고시간2004-05-19 16:14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일순(申日淳)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군 대장.육사 26기)은 19일 오후 군사법원 소법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자신에게 쏠린 혐의 사실에 대해 조목 조목 반박했다.

전투복 차림의 신 부사령관은 이날 오후 1시 58분께 법정에 들어서면서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고, 가족들이 앉은 방청석 방향으로 눈길을 주지 않는 등 감정을 억제하는 모습이었다.

방청석 뒷좌석에 앉은 7명의 가족 중 일부는 신 부사령관이 입장하자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주심 재판관이 주민등록 번호와 본적을 묻자 긴장한 탓인지 처음에는 주민등록 번호를 잘못 불렀다 이내 평상심을 되찾아 또박또박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부사령관은 모두 진술의 기회를 달라고 요청한 뒤 "제반 문제점에 대해 진위 여부를 떠나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장관과 군 전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모두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 부사령관은 이어 "단돈 1원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고 부대와 부하를 위해 사용했다고 생각한 돈이 적용 기준과 해석 여하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이해하게 됐다"면서 "법적인 문제에 대해 기꺼이 책임질 각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군 검찰과 변호인 사이에 공방이 오고간 혐의 내용은 ▲3군단장 시절 지휘활동비 ▲D그룹으로 건네받은 전별금 ▲국고에 반납하지 않은 연합사 훈련 식비 등에 집중됐다.

신 부사령관은 지휘활동비 448만원의 사용처에 대해 "지휘활동비는 전방 GOP를 방문해 대대장들에게 20만∼30만원씩 전달했고, 군단 참모와 부속실 직원, 식당.이발소 여직원 등에게 모두 나눠줬다"고 설명하면서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D그룹으로부터 받은 전별금 1천만원에 대해 "분명히 회장으로부터 개인적으로 쓰도록 준비했다는 말과 함께 전달받았다"며 "구체적인 액수는 나중에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신 부사령관은 연합사 훈련 식비를 국고에 납부하지 않은 부문에 대해서 "2004년 필요시 예비비로 사용하기 위해 보좌관에게 수표로 맡겨놓았다"며 "개인적으로 사용하려면 4월에 보좌관이 바뀌는 과정에서 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리업무를 담당한 관리 참모 대신 개인의 '수족'으로 비유된 비서실장에게 예산 집행을 맡긴 점에 대해 "업무의 편의성과 현실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부사령관은 군 검찰 심문과정 내내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자신있는 표정으로 검찰 질문에 답변했다.

이날 재판은 신 부사령관보다 중장 진급 선임인 정수성 육군 1군사령관(육군대장.갑종202기)이 맡았다.

신 대장은 2001년 10월 강원도 인제군 3군단장 재직 시절 152차례에 걸쳐 9천300여만원을 횡령했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으로 발령난 지난해 4월부터는 지휘운영비 등 1천400여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14일 구속기소됐다.

군 검찰은 보강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며 신 부사령관 혐의 내용에 2천500만원의 금액을 추가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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