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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모, 정액으로 범인 특정 가능할까

송고시간2004-02-09 13:47

(포천=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 실종 96일만에 변사체로 발견된 포천 여중생 엄모(15)양의 사체 주변에서 정액과 체모가 발견됨에 따라 과학수사에 의한 범인 검거가 가능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8일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5리 축석낚시터 인근에서 엄양의 사체와 함께 정액이 든 콘돔과 체모가 붙어 있는 휴지를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다.

9일 경찰과 국과수에 따르면 정액과 체모로는 소유자의 혈액형, 유전자 구조, 성별 등의 판독이 가능하다.

정액이 부패하지 않았을 경우 보통 3∼4일 만에 혈액형 판별이 가능하며 유전자 분석에는 15일 이상이 소요된다.

혈액형이 판별되면 범행현장 인근 동일 전과자를 대상으로 한 수사에서 용의자 폭을 줄이거나 용의자 확보시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용의선상에서 일단 배제하는 기준은 되나 혈액형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사람을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유전자 분석의 경우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같은 DNA 구조를 가질 확률은 40억분의 1에 달해 범인을 특정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활용될 수 있으나 지문과 달리 전 국민의 유전자가 데이터베이스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유전자를 비교할 만한 특별한 용의자 없이 범인을 검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액에 의한 유전자 분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패 여부인데 이번 사건의 경우 정액이 언 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에 분석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액이 건조 또는 냉동상태로 발견될 경우 부패 가능성이 크게 줄어 분석이 쉽다"며 "이번 사건의 경우 정액이 얼어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발견된 정액이 범인의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희망을 걸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체모에 의한 유전자 분석은 반드시 모근이 있어야 가능하며 통상 모근이 있는 체모가 5점 이상은 확보돼야 분석이 가능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모근이 없어도 혈액형과 중금속 함유량은 파악할 수 있으며 중금속 수치가 평균값을 웃돌 경우 체모 소유자가 중금속에 자주 노출되는 특정 직업군에 속한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체모로부터는 이밖에도 모발의 굵기, 색깔, 곱슬 여부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객관적인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범죄수사의 증거로는 쓰이지 않고 있다.

lalal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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