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초점> 총리인선과 DJP공조복원 전망(종합)

송고시간2000-05-19 20:00

(서울=연합뉴스) 윤동영기자 = 박태준(朴泰俊) 총리의 사퇴와 후임총리 인선착수를 계기로 한때 DJP공조복원 가능성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리의 `공조불가 입장' 고수로 당장은 눈에 띠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전총리의 사표가 수리된 19일 오전만해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광옥(韓光玉) 청와대비서실장이 이날중 김 명예총재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혀 여권이 후임총리 인선을 공조복원이라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한 실장의 방문을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간 DJP회동이 이뤄지든, 또는 한 실장을 매개로 한 간접협의든 김 명예총재가 `DJP합의문'에 있는 자민련의 총리 추천권을 행사하는 모양이 갖춰질 경우 `공동정부'의 전면복구와 여권의 정국 주도권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김 명예총재는 이날 오후 수원에서 열린 고(故) 이병희(李秉禧) 의원 동상제막식에 참석했다가 귀가한뒤 기다리고 있던 자민련 강창희(姜昌熙) 사무총장에게 "(한 실장이) 찾아오더라도 아무 할말이 없다"며 우회적으로 면담 및 추천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명예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후 청와대 다른 고위관계자도 "총리임명전에 DJP회동은 없다"고 말해 김 명예총재의 추천형식을 거치지 않고 후임총리를 지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총리 자리를 자민련과의 공조복구 카드로만 봐선 안되며 국정 전체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전반적인 기능적인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김 명예총재가 아직 공조복구 수용태세가 안돼 있음을 확인한 데 따른 `작전상 후퇴'일 뿐 공동정부 복구를 위한 여권의 대 자민련 `구애'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후임총리 인선과정에 실무기능 중시, 정치인 배려, 대권주자 관리 등 어떤 고려를 하더라도, 김 명예총재와 자민련의 입장이 함께 감안될 것이라고 여권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여권이 박태준 전 총리 사퇴를 계기로 DJP 공조 복원에 급가속 발판을 밟으려다 제동이 걸린 셈이지만, 내주 양당간 3역회의에서 국민화합추진위 구성문제를 논의키로 돼 있는 등 대 자민련 화해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여권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자민련에선 공조복원을 전제로 총리후보로 거론되는 이한동(李漢東) 총재측과 강창희 사무총장 등 다른 당직자 사이에 서로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 총재측은 `함구령'을 내리는 등 극도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조복원을 전제로 후임총리 1순위로 이 총재가 거명되고 있는 데 대해 싫지 않은 표정들이다.

이 총재는 자신의 후임 총리 하마평에 대해 가타부타 반응없이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만 말했다.

반면 강창희 총장 등은 "민주당과의 공조가 파기된 상태인 만큼 청와대가 알아서 할 문제"라며 "후임 총리는 추천할 사람도 없고 추천할 의사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한나라당은 후임총리 인선과정을 여권의 향후 정국운영전략을 가늠할 시금석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복원은 가부의 문제 아니라 시기의 문제에 불과한 만큼 박 총리의 경질이 그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며 여권이 자민련과 공조복원을 통해 정계개편에 나설 가능성에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ydy@yonhapnews.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