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푸터 컨텐츠 바로가기 상단메뉴 바로가기
북한 알아보기 | 연합뉴스가 전해드리는 최신 북한 뉴스입니다.

'남북경협 상징' 금강산, 시설 철거 위기 직면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사업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측 시설 철거 지시로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김 위원장은 10월 23일 북한 매체에 보도된 금강산관광지구 시찰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됐다"며 남측과의 협력을 통한 금강산관광을 직접 비판한 뒤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서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

이는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는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평양 공동선언 합의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발언이다.

그동안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 같은 주요 남북경협 사업 재개는 북미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는 반대급부 '카드'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또 2018년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양 정상이 도출한 9·19 평양공동선언은 2019년 들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남북관계가 정체된 와중에도 화해·협력 기조의 '보루' 역할을 해 왔는데, 김 위원장이 이를 사실상 번복한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지시했는데 이는 대남 협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북한은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인 박왕자 씨 피격사명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후 2010년 남측 자산을 몰수(정부 자산)또는 동결(민간 자산)했지만, 일단은 남측과 '합의' 필요성을 전제한 것이다.

김 위원장 시찰 이후 남측 정부의 실무회의 제안도 거절한 북한은 '시설 완전 철거·문제 협의'를 요구해 왔다. 또 남측 정부의 '대면협의·일부 노후시설 장비' 제안을 거부하면서 결국 연말까지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