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북미회담 결렬…북핵 위기 재연되나
조국 사태…與·檢 검찰개혁 갈등
잡히지 않는 집값…부동산 대책, 또 대책 등
2019년 한 해도 대형 사건과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잦아드는 듯했던 북핵 위기가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로 다시 고조됐고, 위안부 문제와 수출 규제 등을 놓고 엇나간 한일 관계까지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한반도가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2019년 한 해도 대형 사건과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잦아드는 듯했던 북핵 위기가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로 다시 고조됐고, 위안부 문제와 수출 규제 등을 놓고 엇나간 한일 관계까지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한반도가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2019년 한해에도 지구촌에선 갈등과 충돌이 이어졌다.
경제 성장의 정체와 사회 양극화 속에서 국가·계층·세대 간 분쟁이 심해지면서 힘의 논리가 동원되는 일도 잦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 투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류현진(32)의 활약상이 올해 전체 스포츠 뉴스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가 전국 54개 신문·방송사 스포츠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2019년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설문에서...
◇ 법무부 장관에서 檢 소환까지…태풍 중심에 선 조국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소용돌이치는 정국의 한복판에서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기 민정수석으로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하다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이후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 및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표창장 위조 의혹 등이 잇따르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고 결국 9월 9일 장관 임명 약 한 달 뒤인 10월 14일 장관직을 사퇴했다. 이후 검찰로부터 네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다.
현재도 검찰이 '조국 민정수석실'을 겨냥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취임하자마자 청와대에 칼 겨눈 윤석열 검찰총장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지 33일 만에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을 상대로 대대적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정권이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사정기관 사령탑을 지낸 여권 핵심 실세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전례 없는 수사였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비타협적 신념을 재차 확인했다는 평가와 '검찰개혁을 막으려고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비난이 엇갈렸다.
윤 총장은 자체 개혁안을 내놓으면서도 '유재수 전 금융위 국장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 수사 의혹' 등으로 수사망을 넓혀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무가 위법했는지 따지고 있다.
◇ '최장수' 기록 이낙연 국무총리…대선 행보 주목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인 이낙연 총리는 올해 10월 28일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군기반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국정을 꼼꼼하게 챙긴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문 대통령의 신뢰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절제된 발언과 태도를 통한 안정감, 국회 대정부질문 발언 등이 지지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 중이다.
청와대가 후임 총리 검증에 나서면서 이 총리의 더불어민주당 복귀 시기와 이후 정치 행보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등에 출마하거나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 제1야당 키 잡은 정치 초년생 황교안…한국당 강경투쟁 주도
탄핵 국면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내며 '보수 잠룡'으로 떠오른 황교안 대표는 2월 입당 한 달 만에 제1야당 자유한국당 당권을 거머쥐었다.
'정치 초년생'이지만 4월 선거제 개혁안 및 검찰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따른 충돌, '조국 사태' 당시 강경 투쟁을 진두지휘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단행했고,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8일간 단식하기도 했다.
보수진영 차기 대권 주자 중 높은 선호도를 보이며 당을 장악했으나, 정치적 미숙을 드러낸 행보나 말실수 등으로 몇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 돌아온 '文의 남자'…여권 총선전략 이끄는 양정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지난 대선 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시작한 해외 유랑을 마치고 4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복귀했다.
연구원을 여권의 '총선승리 병참기지'로 만들겠다고 천명한 양 원장은 광폭 행보를 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양 원장은 친문과 비문 간 만남 주선, 모병제·청년 신도시 등 대형 공약 마련, 인재 영입 등 총선 준비에 깊숙이 관여했다. 지난 5월 서훈 국정원장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 '잠룡' 평가·종로 출마설 뒤로…제도권 정치 떠난 임종석
1월 8일 문재인 정부 1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중책을 마쳤다. 특유의 정무 감각과 정책조정 능력으로 인수위 없이 출범한 현 정권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 성과를 내며 안정적 시스템을 갖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여권에서 나왔다.
잠재적 대권 주자로 거론되며 내년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며 총선 불출마와 함께 사실상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당의 요청이 있으면 총선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 정권 재창출에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 등이 나온다.
◇ 사법부 수장 최초 구속기소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끝에 역대 대법원장 중 최초로 구속기소 되는 오명을 썼다.
2011년 9월부터 6년간 대법원장을 지내며 법원행정처를 통해 '재판거래' 등 반헌법적 구상을 보고받고 승인하거나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 혐의 요지다.
5월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 공소장을 두고 "소설가가 미숙한 법률 자문을 받아서 한 편의 소설을 쓴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라며 독설을 퍼부었으나, 이후 재판 과정에서는 의견 진술을 자제하고 있다.
7월 재판부의 직권 보석 결정에 따라 석방된 이후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 검찰의 정권 수사 불씨 던진 김태우 전 수사관
지난해 말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에 파견된 6급 검찰 수사관이었으나 비위 혐의로 올해 초 해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 비위 첩보 등 여러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그가 제기한 의혹 가운데 환경부 블랙리스트,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등은 검찰 수사를 거쳐 관련자들이 실제 기소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55만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로 활동하며 연일 현 정권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여권을 비난하고 있다.
◇ '공익제보자인가 조직 부적응자인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유튜브 등을 통해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지시와 적자국채 발행 압박 정황, 정부의 국채 매입 취소 과정 등을 폭로한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폭로가 이어지자 기재부는 공무상 비밀누설 및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신 전 사무관을 고발했다. 자유한국당은 신 전 사무관 폭로를 바탕으로 김동연 전 부총리와 차영환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고발하는 등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신 전 사무관은 1월 초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발견됐고, 이로부터 3개월 뒤 기재부는 고발을 취소했다. 검찰은 신 전 사무관이 공개한 문건이 공공기록물로 보기 어렵다며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 세계경영서 도피 신세로…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세계 경영' 신화에서 해외 도피자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12월9일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67년 자본금 500만원을 갖고 대우실업을 창업한 김 전 회장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철학으로 거침없이 사세를 확장, 대우그룹을 1990년대 재계 2위로 키웠다. 그러나 외환위기 여파로 대우그룹은 2000년 초 해체됐고 분식회계 혐의를 받자 수년간 해외로 도피하다 귀국 이듬해인 2006년 유죄 선고로 복역했다. 2008년 특별사면 됐다.
말년에 베트남에 터를 잡고 해외 청년사업가 양성 사업에 주력했다. 유지도 이 사업을 더 발전시켜달라는 것이다.
◇ '무고 승계' 고(故)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
LG그룹 2대 회장으로 호는 상남. 12월14일 94세 일기로 별세했다.
고 구인회 창업주의 장남인 구 명예회장은 교사를 하다 1947년 부친이 설립한 락희화학공업사에 들어가 회사를 함께 일군 1.5세대 경영인이다.
부친 별세 이듬해인 1970년 회장에 올라 한국 기업 럭키·금성이 글로벌 기업 LG로 성장하는 토대를 닦았다. 그는 1995년 사명을 LG로 바꾸고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물러났다. 이는 국내 재벌 기업 최초의 무고(無故) 승계였다.
최근 수년간 노환으로 투병하다 지난해 5월 장남 구본무 회장을 먼저 보낸 지 1년 7개월 만에 눈을 감았다. 소탈한 삶을 산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식이 비공개로 간소하게 치러지며 LG 가풍이 조명됐다.
◇ 항공업계 이끈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4월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 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대한항공 사장, 한진그룹 부회장, 대한항공 회장 등을 지내고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라 그룹 경영을 주도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를 성사시키는 등 스포츠 지원에도 힘을 쏟았다.
작년 말 폐 질환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던 중이었으나 3월 열린 대한항공 주총에서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한 데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다.
◇ 한국영화 첫 '칸 황금종려상' 봉준호 영화감독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새 역사를 썼다.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장편 데뷔한 봉 감독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괴물'(2006), '마더'(2009)를 연출했으며 '설국열차'(2013)로는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넷플릭스 영화 '옥자'(2017)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처음 진출했다.
'기생충'은 봉 감독의 7번째 장편으로 빈부격차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국내에서 1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북미에서 올해 외국어 영화 중 최고 수입을 거뒀다. 한국 영화 최초로 내년 골든글로브상 후보에 올랐다.
◇ 세계적 보이그룹 자리 굳힌 방탄소년단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요사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4월 발표한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앨범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로선 처음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등 스타디움 월드투어를 통해 K팝 역사에 새 장면을 여럿 남겼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 2관왕,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3관왕 등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2곳에서 수상하며 세계적 영향력을 증명했고 국내 음악 시상식 대상도 휩쓸었다.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앨범은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화두로 던지며 전작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보다 더 깊은 주제 의식을 선보였다.
◇ '추락과 불운'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아이돌 제국'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는 올해 각종 범죄 의혹에 연루되면서 추락했다.
6월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되자 YG에서 스스로 물러난 이후 원정도박과 환치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성매매 알선 혐의는 무혐의로 결론 났지만, 원정도박 사실은 인정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대형 사고도 이어졌다. 빅뱅 멤버 승리가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 주요 피의자로 지목돼 조사를 받게 되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는 마약 밀반입 및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양현석은 해당 사건을 제보한 사람을 회유·협박한 혐의로도 입건됐다.
◇ 범죄 혐의로 몰락한 승리·정준영
그룹 빅뱅 멤버로 승승장구했던 승리(본명 이승현)는 연초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 핵심 인물로 논란을 일으켜 팀에서 탈퇴하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도 계약을 해지했다.
승리가 경영에 개입한 버닝썬 사태는 클럽 내 마약 복용이나 거래, 성폭력이 만연해 있다는 진술이 나왔고 성매매, 마약 의혹까지 얽힌 '게이트급' 사건으로 커졌다. 승리는 또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함께 상습도박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승리와 친했던 가수 정준영은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고 집단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던졌다.
법원은 11월 정준영에게 징역 6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 유럽 특급 공격수 우뚝 선 손흥민
올해 손흥민은 명실상부 '유럽 특급 공격수'로 한 단계 올라섰다.
손흥민은 지난 11월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개인 통산 123호 골을 터뜨려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을 넘어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 골 기록을 썼다.
12월에는 정규리그 경기에서 무려 70여m를 내달리며 6명의 선수를 따돌리고 골을 넣어 세계 축구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손흥민은 아직 전반기가 진행 중인 올 시즌 10골을 기록 중이다. 이대로라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21골을 넘어 또 하나의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 베트남 축구 동남아 최강 이끈 '매직' 박항서 감독
이미 정점을 찍은 것 같던 '박항서 열풍'은 2019년에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2019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극적인 승부를 펼쳐 보이며 8강이라는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11월 베트남축구협회와 사상 최고액에 재계약을 맺은 박 감독은 한 달도 안 돼 베트남 국민들에 또 하나의 큰 선물을 안겼다.
박항서호는 12월 동남아시안 게임 남자축구에서 이 대회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 아시아 투수 최초 빅리그 ERA 1위 류현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한국인 류현진은 올해 아시아 투수 최초로 빅리그 평균자책점(ERA) 전체 1위(2.32)에 올랐다.
경이적인 1점대 ERA를 유지하던 류현진은 막판 체력 고갈로 인해 2점대로 시즌을 마쳤지만, 일본인 노모 히데오가 1995년 세운 역대 아시아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2.54) 기록을 24년 만에 갈아치웠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역대 아시아 투수로는 처음으로 1위 표(1장)를 받는 신기원도 열었다. 정규리그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고 생애 첫 빅리그 올스타에 선발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류현진은 1억달러에 육박하는 다년 계약을 추진 중이다.
작년 8월부터 금요일마다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1인 시위로 벌였고 이 '학교 파업' 시위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명칭으로 스웨덴을 넘어 각지로 확산했다.
올해 9월 20일 열린 기후변화 시위에는 전 세계적으로 400만명이 모여 그의 호소에 호응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과 행동을 불러일으킨 공로로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 국제어린이평화상, 국제앰네스티 양심대사상 등을 받았고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올해의 인물'로도 선정됐다.
6월 9일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발해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행정장관 직선제 시행 등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확대되며 6개월 넘게 이어졌다. 6천명이 체포됐고, 이들 중 약 1천명이 기소됐지만 11월 말 지방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의 압승을 끌어냈다.
2014년 '우산 혁명'의 주역이기도 한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과 홍콩 청년들은 이번 시위도 이끌었다. 홍콩 시위대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레바논, 이라크, 이집트, 베네수엘라, 칠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온두라스 등 중동과 중남미에서는 지배층의 권력 독점과 부패에 항의하고 민생고에 분노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지하철 요금 인상(칠레), 유류 보조금 폐지(에콰도르), 소셜미디어 부담금 부과(레바논), 부정선거 의혹(볼리비아) 등을 참지 못한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나와 정부 방침 철회나 정권 퇴진을 외쳤다. 시위로 레바논, 이라크, 볼리비아에서는 통치자들이 사퇴하거나 국외로 도망쳤고 에콰도르는 유류 보조금 폐지를 백지화했으며 칠레는 지하철 요금 인상안을 철회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28세의 젊은 나이로 당선돼 역대 최연소 여성 하원 의원을 기록했다. 부유세 도입, 무상 의료, 대학 무상 등록금 등 급진적인 정책 추진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래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며 공격한 민주당의 유색인종 초선 4인방 중 한명이기도 하다. 이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 및 공화당과 대립각을 세우며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떠올랐다.
9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잠재적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민주당) 전 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우크라이나에 종용했다는 익명의 내부 고발 내용이 공개됐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원조와 정상회담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하원의 대통령 탄핵 조사가 시작됐다.
내부 고발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중앙정보국(CIA) 직원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내부 고발자에 대해 "오바마 사람"이라며 제보 내용의 신뢰성에 흠집을 내려고 애를 썼다.
미국 민주당 소속 하원의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절차를 이끌었다. 정치 가문 출신으로 1987년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07년 여성으로는 처음 하원의장에 당선된 데 이어 올 1월 하원의장에 다시 선출돼 저력을 과시했다.
노련한 '정치 9단'답게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이 본격화되자 9월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인기 코미디언 출신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는 친서방정책을 내세워 올해 4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당선됐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받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덩달아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추진에 영향을 끼친 모니카 르윈스키에 빗댄 '모니카 젤렌스키'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 2016년 7월 취임, EU와의 협상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려고 온 힘을 쏟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올해 7월 물러났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배출된 여성 총리였지만 브렉시트 협상으로 여러 차례 정치적 위기를 겪으며 자신의 어젠다를 부각할 기회를 누리지 못했다.
메이 전 총리가 올해 7월 물러난 이후 집권 보수당 대표 겸 영국 총리로 선출됐다. 별도의 협정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추진했으나 의회에서 연전연패했다.
위기에 몰리자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고 '도박'이라는 영국 언론의 평가와 달리 지난 12일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보수당의 압승을 얻었다. 브렉시트를 완수할 길을 열었고 자신의 국정 장악력도 확실하게 마련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로 올해 4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 도피 생활 끝에 올해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이라크 전쟁 등 미국 외교 전문 25만건을 공개해 수배 대상이 됐고 스웨덴에서 성범죄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영국 대법원에서 스웨덴 송환 판결을 받자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프랑스 현대 정치에서 우파 진영의 거두로 올해 9월 26일, 86세로 별세했다. 12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한 그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랜 기간 집권했다.
집권 기간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반대에도 핵실험을 강행해 '강한 프랑스'를 재건했고,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해 '유럽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면책 특권이 끝난 뒤인 2011년 파리시장 시절의 공금 횡령 사건으로 유죄선고를 받기도 했다.
남아프리카 짐바브웨를 37년간 철권통치하다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전 대통령으로 지난 9월 6일 싱가포르에서 95세로 사망했다.
1980년 짐바브웨를 영국으로부터 독립시킨 '민족 영웅'이었으나 초대 총리로 취임해 장기 집권하면서 인종학살을 주도하고, 부정부패를 저지르며 나라를 세계 최빈국으로 추락시켰다. 말년에 41세 연하 부인 그레이스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고 시도했다가 2017년 11월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40년 가까이 샤넬을 이끌며 세계 패션계를 호령한 디자이너로 2월 19일,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0대 때 프랑스 파리로 건너와 피에르 발맹의 수습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입문했고 클로에, 펜디 등의 브랜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뒤 1983년 샤넬에 합류했다.
'샤넬 스타일'의 핵심 요소에 충실하면서도 샤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검은 정장과 백발 꽁지머리, 선글라스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그는 자신의 유지에 따라 장례식 없이 화장돼 마지막 가는 길까지 화제를 낳았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 '스몰 딜'을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거래)로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나 (청와대 고위관계자. 3월 17일 '하노이 노딜' 후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자 일시에 완전히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 (문재인 대통령.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닥친 국가 경제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극일(克日) 의지를 다지면서)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4월 15일 파리의 상징으로 최대 관광명소 중 한 곳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현장 이동 전 트위터에서)
▲트럼프는 탐욕의 상징(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 2018년 별세한 부시 여사의 생전 일기장 내용이 4월 출간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경멸하며 쓴 표현)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트럼프 미국 대통령, 5월 4일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지 13시간여만에 쓴 트위터에서)